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한국 권창훈이 이란 수비를 제치며 돌파하고 있다. 상암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Q=부상과 전력누수가 화두였다.
A=한국과 이란 모두 100% 전력을 채우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였다. ‘벤투호’는 중원의 타격이 컸다. 황인범(루빈 카잔)이 부상으로 제외된 가운데 그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됐던 백승호와 김진규(이상 전북 현대)가 이탈했고, 공격진에선 나상호(FC서울)가 합류하지 못했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확진 판정을 받아 제외됐다. 이란도 다르지 않았다. 핵심 3총사가 빠졌다. 주장 알리레자 자한바크쉬, 메흐디 타레미, 사만 고도스가 한국 원정에 불참했다. “문제없다”던 드라간 스코치치 이란 감독의 말과 달리 리스크가 뚜렷했다.
Q=그 속에서 최선의 라인업을 구축했는데.
A=벤투 감독은 최정예를 총출동시켰다. 합류가 늦었던 손흥민,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공수의 핵들을 모두 투입했다. 부상으로 1·2월 중동 2연전에 불참한 황희찬(울버햄턴)도 이재성(마인츠)과 함께 공격 2선에 배치됐다. 3선에는 변화를 줬다. 기존 4-2-3-1 포메이션이 아닌, 4-1-4-1 대형을 꾸렸다. 베테랑 정우영(알 사드)이 포백수비를 보호했다. 풀백은 큰 변화가 없었다. ‘벤투호’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김진수가 왼쪽, 부상으로 빠진 이용(이상 전북)의 대체자인 김태환(울산)이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다.
Q=영웅들이 또 해냈다.
A=한국이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방에서 볼을 돌리지 않고 꾸준히 전진시켜 위험 부담을 줄였다. 전반 중반까지 64대36(%)의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다. 슛 횟수가 많지 않았음에도 빠른 리듬으로 상대를 위협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끊임없는 스위치 플레이, 적극적 측면 공략도 인상적이었다. 전반 막판에는 거친 수비를 극복한 손흥민이 과감한 돌파 후 중거리포를 터트리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원톱을 맡긴 이란은 롱볼 전략으로 역습에 주력했는데, 후반 18분 이재성의 어시스트를 받은 중앙수비수 김영권의 침착한 추가골로 전의를 상실했다. 사기가 충천한 한국은 그 후에도 이란을 확실히 지워나가며 11년만의 승리에 성공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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