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홍자가 트로트 여제다운 존재감을 발휘했다.

홍자는 지난 24일 밤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팬심자랑대회 주접이 풍년 (이하 ‘주접이 풍년’)’ 8회에 깜짝 게스트로 출연해 공식 팬카페 홍자시대를 만났다.

이날 홍자는 스튜디오 뒤에서 팬들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과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을 억누르며 깜짝 등장할 차례를 기다렸다. 팬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시종일관 흐뭇한 웃음을 더한 홍자는 대학생 홍일병의 사연에 “잘 아는 팬이다. 엄청 귀엽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곧이어 홍자는 달콤한 목소리로 ‘홍자시대’를 부르며 공중에서 등장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흡사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 같은 홍자의 비주얼에 팬들은 뜨거운 함성과 함께 힘찬 거수경례로 화답했다. 팬들의 “사랑해! 영원히 홍자만! 홍대장 최고다”란 응원 멘트에 홍자 또한 “홍일병 멋지다”라 답하며 홍대장다운 카리스마를 한껏 발휘했다. 이에 MC 이태곤은 “군대 콘셉트 잘 잡았다”라며 감탄했다.

홍자는 댄서를 자처한 팬들과 함께 ‘여기요’ 무대를 꾸미며 스튜디오의 열기를 한층 후끈하게 달궜다. 특히 ‘진심 어린 사랑 하나뿐인 사랑’이란 노랫말을 홍일병으로 개사해 부르며 팬들을 감동케 했다. 이에 팬들 또한 척척 맞는 응원법과 떼창으로 홍자의 무대를 한층 풍성하게 꾸몄다.

이날 홍자의 의상은 오디션 프로그램 첫 경연 당시 불렀던 ‘상사화’ 무대 착장으로 팬들 역시 단번에 이를 알아봤다. 홍자는 “힘든 일이 있거나 팬 여러분들이 보고 싶을 때 이 옷을 보면 힘이 난다. 소중한 추억을 회상하며 초심 또한 다질 수 있다”라며 팬들과의 첫 만남을 그대로 옮겨오는 섬세한 면모까지 보여줬다. 이어 ‘비나리’ 무대로 또 한번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며 팬들과 MC 이태곤을 눈물 짓게 했다.

홍자와 홍자시대의 마음을 맞춰가는 밸런스 게임도 진행됐다. 홍자는 요즘 떠오르는 ‘깻잎 논쟁’에 대해서는 “자기가 자기 깻잎을 먹어야지”라는 강렬한 멘트로 맞받아 쳤고, 팬들은 질투하는 모습도 귀여운 홍자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홍자는 팬들의 다양한 사연에 눈시울을 붉히다가도 따스한 눈빛으로 오히려 팬들을 위로하며 포근한 트롯 여신의 모습을 보여줬다.

주접단의 덕질을 반대하는 남동생은 대뜸 “홍자가 미스코리아처럼 보인다”라며 자기도 모르게 입덕을 고백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반대석의 올하트를 받으며 남녀노소를 불문한 입덕을 이끈 홍자는 “‘주접이 풍년’을 통해 팬들과 다 함께 모일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홍자와 오래오래 함께 하길 바란다”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한편, 홍자는 특유의 ‘곰탕 보이스’와 짙은 감수성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연초부터 새 디지털 싱글 ‘화양연화’를 발매하고 5단 고음과 ‘누아르 트로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또한, 미스틱스토리 공연 프로젝트 ‘리슨 스테이지 (LISTEN STAGE)’, 주거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해 발행되는 매거진 빅이슈 재능기부, 프로농구 시투 등 한계 없는 활동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KBS 2TV ‘주접이 풍년’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