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강조했는데 3안타를…” 김원형 감독, 기지개 켠 박성한 활약에 만족

입력 2022-04-06 18:5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SG 박성한. 스포츠동아DB

“(박)성한이한테 ‘네가 시합 뛸 수 있는 건 수비 때문’이라고 말해주거든요. ‘타격은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데….”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박성한(24) 때문에 고민이다. 현재 SSG 내야진은 교통정리가 필요한데, 페이스가 좋은 선수들의 포지션이 다소 겹친다. 5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한 2루수 최주환의 선발출장이 가능해지면 고민은 더 커진다. 2루수, 유격수로 뛸 수 있는 김성현이 올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 기량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유격수 박성한이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박성한은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개막 2연전에선 무안타에 그쳤다. 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3경기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는데, 무려 3개를 몰아쳤다. 김 감독은 “성한이가 다행히도 3안타 경기를 치렀다. 사실 나는 성한이에게 수비를 많이 강조한다. 그래도 타격을 어찌 신경 안 쓸 수 있겠나. 이제는 마음의 안정도 찾아왔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한은 지난해 SSG의 히트상품이었다. 입단 이후 가장 많은 135경기에서 타율 0.302, 4홈런, 44타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5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유격수들 중 ‘유이’한 3할타자였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의 타율이 2리 더 높지만, 유격수로는 박성한(993.2이닝)이 더 많은 수비 이닝을 기록했다(김혜성 904.2이닝).

박성한은 5일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3으로 추격하던 5회말 1사 만루서 KT 장성우의 깊은 타구를 반쯤 누운 채로 잡아 병살로 연결했다. 김 감독은 “(유격수 자리를) 내 땅처럼 느끼는 날이 오면 부담도, 긴장도 잘 하지 않는다. 성한이도 그런 점에서 실력 발휘를 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초반보다 실수도 줄었고, 움직임도 정말 좋아졌다”며 반색했다.

김 감독은 최주환의 선발출장에 앞서 박성한, 김성현 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우선적으로 기용할 뜻임을 내비쳤다. 그는 ‘내야수들의 활약이 연이어 나와 고민도 크겠다’는 말에 “그런 고민은 계속 했으면 좋겠다. 좋은 고민이다”며 웃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