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개막 5연승, 빈틈이 보이지 않는 LG 야구의 위엄

입력 2022-04-07 2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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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지현 감독. 스포츠동아DB

개막 이전부터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LG 트윈스의 출발이 산뜻하다. 빈틈이 없는 야구로 팬들을 웃음 짓게 만들고 있다.
LG는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0으로 이겨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개막 6연승을 거둔 2017년 이후 5년만이다. 선발투수 김윤식은 6이닝 2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첫 5경기에서 LG가 보여준 모습은 실로 엄청나다. 마운드, 타선, 수비까지 어느 하나 흠 잡을 데 없다.
LG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1.34(47이닝 7자책점), 선발진 ERA는 2.02(26.2이닝 6자책점)에 불과하다. 특히 6~7일 선발로 나선 손주영과 김윤식은 나란히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지난 3년간 에이스로 활약한 케이시 켈리가 아직 등판하지 못하고 있는 터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불펜의 활약은 더욱 놀랍다. LG의 불펜 ERA는 0.44(20.1이닝 1자책점)에 불과하다. 선발진이 어느 정도만 버텨주면 승리 확률이 확 올라간다. 더욱이 마무리투수 고우석은 마운드에 오른 3경기에서 1점도 허용하지 않고 3세이브를 챙겼다.

타선도 철저히 실리를 추구한다. 꼭 필요한 점수를 또박또박 뽑아낸다. 활화산처럼 폭발하진 않지만, 결정적 순간의 집중력은 가히 최고조다. 김현수는 타율도 0.333으로 나쁘지 않은데, 3홈런 6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개의 홈런을 7회 이후, 2점차 이내일 때 터트렸다.

2021시즌을 통해 1군 경험을 쌓은 문보경의 활약도 돋보인다. 타율이 0.563(16타수 9안타)에 달한다. 7일에는 2회초 선제 결승 적시타에 이어 4회초 마수걸이 홈런(1점)을 터트리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출루머신’ 홍창기가 복귀하면 득점생산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물샐 틈 없는 수비는 LG의 가장 큰 변화 요인으로 꼽힌다. 4년 60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영입한 중견수 박해민이 좌·우중간 안타성 타구까지 삭제하면서 수비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유격수 오지환도 단 하나의 실책도 저지르지 않고 내야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타율만 보면 박해민이 0.190(21타수 4안타), 오지환은 0.105(19타수 2안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타격 부진에 얽매이지 않고 가장 자신 있는 부분에 집중하며 팀의 승리 확률을 높이고 있다. 과거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이다. ‘팀 트윈스’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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