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 되겠다” 농담하던 홈런왕 최정, ‘전 경기 안타+4할타자’로 출발

입력 2022-04-20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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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 스포츠동아DB

최정(35·SSG 랜더스)의 방망이가 뜨겁다.


올해 KBO리그에선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진다. 야구계에선 스트라이크존 정상화, 여러 스타플레이어 투수의 KBO리그 입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타선 운용의 어려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한다. 그럼에도 4할을 친다. SSG의 수위타자 최정의 시즌 초반 페이스가 범상치 않다.


최정은 올 시즌 타율 부문 선두를 다툰다. 19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413(46타수 19안타)을 기록했다. 1위 허경민(두산 베어스·0.422)과 9리차다. 몸에 맞는 공 여파와 체력안배 차원에서 빠진 2게임을 제외하면 전 경기 안타를 뽑았다.


농담이 현실로 돼 가는 듯하다. 최정은 지난해 11월 KBO 시상식에서 홈런상을 수상한 뒤 “내년에는 타격왕이 되겠다”며 웃었다. 앞서 타격상을 받은 이정후(키움)가 “내년에는 홈런왕을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를 재치 있게 받아친 것이다.


흔치 않은 초반 상승세다. 지난 5시즌을 돌아보면 개막 첫 달 타율이 4할에 이른 적은 없었다. 지금은 표본 크기가 다르지만, 3~4월 타율이 0.303(89타수 27안타)에 이르렀던 2017년에도 개막 첫 13경기를 치른 시점에는 타율 0.295(44타수 13안타)에 그쳤다. 이번 달 SSG의 남은 경기에서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최정에게도 이례적 출발이 아닐 수 없다.

SSG 최정. 스포츠동아DB


타격 정확도가 돋보이는 시즌이지만, 홈런타자로서 도전도 이어간다. 올해는 대기록 연장에 쏠리는 관심이 크다. 최정는 지난해 5월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6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완성했다. 장종훈(1988~2002년), 양준혁(1993~2007년·이상 15연속시즌)을 뛰어넘어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 보유자로 올라섰다.


최정의 개인통산 홈런 기록도 관심사다. 지난해에는 KBO리그 역대 2번째로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올해는 통산 홈런 1위인 이승엽 KBO 홍보대사(467개)에게 바짝 다가설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웨스 파슨스를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리며 그 시작을 알렸다. 이승엽 홍보대사 역시 “400홈런은 2번째로 달성했지만, 500홈런은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달성하길 기대한다”며 최정을 응원하고 있다.


SSG도 최정과 함께 고공행진 중이다. 13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는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개막 10연승을 달렸다. 10연승 후 또 3연승을 보태기도 했다. 19일 인천 키움전에선 초반 분위기를 내주며 끝내 패했지만, 타선이 상대 마운드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시즌 초반인 만큼 급할 것은 없다. 더욱이 이미 벌어놓은 승패의 마진은 여전히 두 자릿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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