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구교환♥신현빈 멜로물? 연상호 유니버스 확장 [종합]

입력 2022-04-22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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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구교환♥신현빈 멜로물? 연상호 유니버스 확장 [종합]

‘지옥’ ‘방법’ ‘부산행’을 선보였던 오컬트 대가 연상호가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분명 멜로물이라는데 까마귀가 울고, 검은 비가 쏟아진다.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초자연 스릴러 ‘괴이’가 시청자들을 현혹시킬 준비 중이다.

22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괴이’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장건재 감독, 연상호 작가, 류용재 작가를 비롯해 구교환, 신현빈, 김지영, 곽동연이 행사에 참석했다.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앞서 ‘방법’에 나왔던 귀불이 재등장하고 ‘부산행’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발생했던 진양군을 배경으로 한다.

‘괴이’는 연상호 작가와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나 홀로 그대’ 등의 류용재 작가가 공동 집필을 맡았다. 연 작가는 “멜로를 쓰고 싶었다. 끔찍한 건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아서 부부애를 담은 멜로를 쓰려고 했다. 심심해서 오컬트적인 요소도 넣고 까마귀도 넣다 보니까 이전과 큰 차이 없는 결과물이 나왔다. 하지만 ‘괴이’는 지금도 멜로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저주 걸린 불상에 대한 조선시대 문헌을 배경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귀불을 만들었다고. 연 작가는 “각자 마음속에 누구나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지 않나. ‘귀불이라는 괴이한 물체의 눈을 보면 자기 마음속에 있는 어두운 면을 본다’는 설정”이라며 “꽁꽁 감춰둔 뭔가가 드러나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아시아티카 영화제 최우수 극영화상 등을 수상한 장건재 감독이 연출했다. 장 감독은 “가족 드라마와 멜로 라인이 중요하게 존재하는데 한편으로는 미스터리하게 만드는 장르적 요소가 있어서 다채롭더라. 이전 작품들과 다른 결이 느껴졌다.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이야기가 떠 있지 않고 납득할 수 있도록 연출자와 배우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작업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작가님들이 그려낸 이 세계를 믿고 흠뻑 빠져서 놀고자 했다”고 밝혔다.


먼저 구교환은 초자연 현상을 연구하는 고고학자 정기훈을 맡았다. 정기훈은 오컬트 잡지이자 유튜브 채널인 ‘월간괴담’ 운영자로 진양군에서 발견된 귀불을 조사하다 믿지 못할 현상과 마주하는 인물이다. 신현빈은 정기훈의 아내이자 끔찍한 재앙을 맞닥뜨린 천재 문양 해독가 이수진을 연기한다.

구교환은 “연상호 감독님을 그리워하는 와중에 거짓말처럼 문자가 왔다. ‘괴이’ 시나리오를 류용재 작가님과 썼는데 장건재 감독님이 연출한다더라. 장 감독님은 작품도 본인도 근사한 무드가 있는 분이라 평소 친해지고 싶었다”며 “배우들 캐스팅까지 듣고 내가 껴달라고 하는 입장이 되어야 할 것 같더라. 기분 좋게 소리 지르면서 합류했다”고 말했다.


신현빈은 “재밌는 조합인 것 같았다. 감독님의 작품을 보면서 감성적이고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재난과 초자연적인 상황에서 어떤 새로운 것을 보여주실지 궁금했다. 이 안에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구교환과의 호흡에 대해 “함께하는 장면 가운데 밝고 즐거운 장면이 별로 없다. 육체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힘든 장면이 많았는데 잘 맞더라. 평소 개그 코드도 잘 맞는 편”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에 구교환은 “개그 라이벌”이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영은 강인한 파출소장 한석희를 열연했다. 그는 “작가님, 감독님, 캐스트, 스태프 모두 좋았다. 고고학 전공이라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심이 많아서 매력적이었다. 극한 상황에서조차 자식을 구하고자 하는 엄마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영은 한석희에 대해 “고등학생 아들을 가진 엄마로서 직업이 경찰인 캐릭터다. 범죄보다 사춘기 아들의 신경질을 무서워하는 인물”이라며 “오랫동안 경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인으로서의 경찰 캐릭터라 경직된 모습보다는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액션도 멋있게 하기보다는 오랫동안 직업을 가지고 있었던 생활이 묻어나야 했다. 쉽지 않았다. 멋있는 액션이 더 나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곽동연은 진양군의 트러블 메이커 곽용주로 캐스팅됐다. 그는 “감독님, 작가님, 선배들의 조합을 보니 내가 묻어가길 딱 좋겠다 싶었다. 가만히만 있어도 내 몫을 할 것 같더라. 반갑고 설렌 분들과 함께라 아우성을 치면서 합류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곽용주는 재난에 가까운 상황을 맞이하고 나서 본인 내면에 가지고 있던 극도의 폭력성, 거친 반항심을 맘껏 휘두르고 집단 공동체를 위협하기도 한다. 계산된 연기로 보여지기 보다는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으로 보여졌으면 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계속 나눴다. 남다름, 박호산 선배와도 물리적으로 연기하는 장면이 많아서 최대한 부상 없이 촬영하도록 노력했다”고 현장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이들과 더불어 남다름이 혼란에 빠진 진양군 사람들 속에서 선한 의지를 잃지 않는 유일한 인간 한도경 역을 소화했다. 남다름은 지난 2월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남다름과 모자 관계로 호흡을 맞춘 김지영은 “보고 싶다. 건강히 잘 다녀오고 돌아와서 엄마랑 술 한잔 하자”고 전했다.

연상호 유니버스를 더욱 크게 확장할 ‘괴이’는 29일 금요일 티빙에서 공개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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