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메이저리거 ‘광현종’ 이제는 체인지업 대결도 볼거리

입력 2022-04-26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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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왼쪽), KIA 양현종. 사진|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국내 최고좌완들이 서로 다른 ‘체인지업’을 통해 리그 평정에 나선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뒤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복귀한 김광현(34·SSG 랜더스)과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은 ‘광현종’으로 불리며 현존 국내 최정상 좌완투수로 불리고 있다.

둘은 이제까지 출중한 기량은 물론 서로 다른 투구 스타일로 많이 비교가 됐다. 김광현이 와일드한 투구 폼으로 강한 구위를 앞세우는 투수라면, 양현종은 부드러운 투구 폼으로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유형이다.

김광현이 강한 직구와 함께 가장 자주 사용하는 변화구는 슬라이더. 빠르게 들어오다 예리하게 꺾이는 그의 슬라이더는 2007년 프로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김광현의 주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 양현종은 체인지업이 ‘일품’인 투수다. 급격한 구속 변화로 타자의 눈을 속이는 체인지업은 타자들의 배트를 연신 헛돌게 만든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에도 해외 스카우트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구종이다.

그런데 올 시즌을 앞두고 이 체인지업이 둘의 새로운 비교 대상으로 떠올랐다. 미국 진출 전부터 가다듬던 김광현의 체인지업이 이제는 완벽하게 그의 구종 하나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그립만 보면 스플리터로 보일 수 있으나 김광현은 이를 스스로 “체인지업”이라고 설명한다.

특별한 사연이 숨어 있다. 김광현은 “체인지업은 어렸을 때부터 내게 콤플렉스인 구종이었다. 10년 동안 고생을 했다”며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이어 그는 “스플리터처럼 던지긴 하는데, 포수들은 공이 체인지업처럼 들어온다고 하더라. 이제는 체인지업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무기가 추가된 걸 적극 홍보하는 그다. 김광현은 “체인지업이 아직 안타를 맞지 않았다. 이 구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려 한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면 타자를 상대하기 좀 더 수월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이 검지와 중지를 벌리는 스플릿성 체인지업을 던진다면, 양현종은 서클 체인지업을 던져 꾸준하게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두 국내 최고좌완들의 서로 다른 체인지업. 메이저리그에서도 익히 통한 둘의 체인지업이 올해 KBO리그에선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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