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이 돌아온 전주성, K리그의 ‘어린이날’은 특별했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2-05-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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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월드컵경기장. 스포츠동아DB

어린이날(5월 5일) 일제히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0라운드에 기분 좋은 함성이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가까이 금지됐던 스포츠 경기장의 육성응원이 전면 허용된 이후 처음 펼쳐진 K리그 경기들이었다.

전염병으로 잃었던 평범한 일상이 돌아와서일까.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FC서울의 K리그 통산 96번째 라이벌전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다. 간간히 마스크를 내린 채 경기장 주변을 거닐던 팬들의 얼굴에도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특히 현시점에서 K리그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전북이 어린이날 홈경기를 치른 것은 무려 9년만이었다. 이에 구단도 풍성한 선물을 준비했다. 양 팀 선수들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로 입장하는 에스코트 키즈가 돌아왔고, 무료입장한 어린이팬 3000명에게는 스케치북·색연필 선물세트가 주어졌다. 또 어린이 시축·어린이 장내아나운서가 등장해 관중과 호흡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기념해 경기 전 이벤트로 마련된 팬 사인회에도 국가대표 베테랑 풀백 이용과 주전 골키퍼 송범근이 참여해 큰 호응을 받았다.

전북의 득점이 터지면 늘 나오는 “오~오렐레”가 함께 한 함성과 환호, 탄성, 탄식이 공존한 이날 전주성에는 1만2024명이 입장했다. 원정 팬들도 적지 않았다. 뜨겁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서울 팬들이다. 공식 서포터스 ‘수호신’이 마련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한 ‘승리버스’ 4대에 나눠 탄 200여 명이 5시간 가까운 공휴일의 교통지옥을 뚫고 전주에 왔을 뿐 아니라, 개별적으로도 적잖은 원정 팬들이 합류해 홈팬들의 열기에 맞불을 놓았다.

양 팀 사령탑들 역시 경기장에 찾아온 특별한 순간을 기뻐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어린이팬들에게 축구로 희망과 꿈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고, 안익수 서울 감독은 “축구를 통해 모든 어린이들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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