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연 2년 8개월 만에 통산 3승 달성…이가영 2주 연속 준우승

입력 2022-05-08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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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연. 사진제공 | KLPGA

통산 2승 조아연(22·동부건설), 통산 6승 이다연(25·메디힐), 그리고 데뷔 첫 승을 노리는 이가영(23·NH투자증권).

나란히 9언더파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한 셋은 공동 4위 그룹에 3타 차로 앞선 채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맞붙었다. 첫 균열이 생긴 건 3번(파3) 홀. 조아연과 이다연은 버디를, 이가영은 보기를 적어냈다. 5번(파4) 홀에서 이다연은 세컨 샷이 패널티구역으로 향하며 한꺼번에 3타를 잃었다. 이가영은 9번(파5) 홀에서 버디를 잡아 조아연에 1타 차로 따라붙었지만 이다연은 보기로 또 1타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조아연과 이가영의 팽팽한 승부는 10번(파4)~11번(파5)~12번(파4) 홀에서 둘 모두 3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절정을 이뤘다. 10번 홀에서 이가영이 먼저 4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자 조아연도 2m 버디 퍼트로 응수하는 등 둘은 1타 차 진땀 승부를 이어갔다.

희비가 갈린 건 13번(파3) 홀. 조아연은 파를, 이가영은 보기를 적어내며 둘 간격은 2타 차가 됐다. 이가영이 16번(파4) 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3타 차로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조아연은 17번(파4) 홀에서 10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아연이 8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G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8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 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고 68타를 쳤다. 사흘간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이가영(10언더파)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44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2019년 4월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그 해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2승을 따내며 신인왕에 올랐던 조아연은 2년 8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첫날 6언더파 선두~2라운드 9언더파 공동 1위에 이어 사흘 내내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통산 3승을 완성했다.

지난해까지 2년간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던 그는 “2020년부터 성적이 좋지 않아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1년 가까이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다행히 주변 분들의 도움과 격려로 골프에 대한 흥미를 다시 찾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년 넘게 하지 못해 우승에 목말라 있었는데, 많은 갤러리 앞에서 우승해 더 기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직전 대회였던 제44회 KLPGA 챔피언십에서 2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던 이가영은 2개 대회 연속 단독 2위에 오르는 등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지만 또 한번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아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정상권 실력을 자랑하면서도 매번 우승 문을 열지 못했던 그는 개인 통산 4번째 준우승을 기록한 채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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