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RS5 스포트백 시승기 [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입력 2022-05-09 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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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5 스포트백은 제로백 3.9초의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갖춘 초고성능 세단이다. 카본 프론트 립과 검은색 RS5 배지가 강렬한 인상을 주는 전면 디자인과 스포트백 특유의 아름다움이 극대화된 측면 디자인, 리어 디퓨저와 RS 배기 시스템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후면 디자인(왼쪽부터 시계방향) 등 어느 각도에서 봐도 매력적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제로백 3.9초…RS5, 일상과 트랙 경계를 깨다

최고 450마력·토크 61.81kg·m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 매력적
승차감도 굿…데일리카로도 OK
최근 아우디에서는 고성능 전기차(이트론 시리즈)와 초고성능 내연기관차(RS 시리즈)를 속속 선보이며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물론 많은 완성차업체들이 이와 같은 전략을 추구하고 있지만, 아우디만큼 그 밸런스가 완벽하다고 느껴지는 브랜드도 드물다. 최근 시승한 아우디의 고성능 전기차 이트론 스포트백과 RS 이트론 GT에서 느낄 수 있었던 미래지향적인 퍼포먼스도 인상적이었지만, 초고성능 내연기관차인 RS5 스포트백이 보여준 날 것 그대로의 폭발적이고 생생한 주행 감성은 전기차 시대에도 여전히 내연기관차의 매력은 살아있을 것임을 분명하게 확인시켜줬다.


●일상과 퍼포먼스의 완벽한 조화

RS(Racing Sport)는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을 뜻한다. 아우디 차량에서 RS 배지를 발견한다면, ‘일상적인 주행 감성을 넘어서는 극한의 성능을 구현한 차’라고 생각하면 된다.

RS5 스포트백은 조금 더 특별하다. 스포트백 특유의 유려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에 중형 세단으로서의 실용성, 제로백 3.9초의 초고성능 퍼포먼스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RS5 모델은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지만, RS5 스포트백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 뉴 아우디 RS5 스포트백은 2.9L V6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8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최고출력은 450마력, 최대토크는 61.81kg·m다.

시승차에 적용된 컬러는 광이 나지 않는 솔리드 터보블루로 원색적인 아름다움이 차량의 성능과 잘 매치되는 느낌이다. 차체 디자인은 어떤 각도에서도 매력적이지만 특히 후면 디자인이 압권이다. RS 모델임을 상징하는 리어 디퓨저와 RS 배기 시스템을 통해 가만히 서 있어도 달리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전면부의 카리스마도 만만치 않다.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카본 프론트 립, 그 안에 달려있는 검은색 RS5 배지도 RS5 스포트백의 강렬한 인상을 완성하는 요소들이다.

시동을 걸면 맹수의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닮은 엔진 사운드가 가슴을 뛰게 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3.9초. 고속도로에 올라도 가속 페달을 한번에 끝까지 밟는 것이 두려울 정도의 퍼포먼스다.

가속 성능, 고속 직진 주행, 고속 코너링에서의 안정감은 제원표상의 출력보다 체감상 더 빠르고 안정적이다.

RS5 스포트백에는 스포츠 디퍼렌셜을 포함한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와 ‘RS 스포츠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있다. 특히 고속 코너 구간에서는 네 바퀴 전체에 전달되는 토크를 활용해 더 민첩하게 코너를 탈출할 수 있다. 스포츠 디퍼렌셜의 역할도 크다. 코너 구간에서 가속하면 안쪽 바퀴에는 제동을 걸고 바깥쪽 바퀴에는 더 큰 토크로 동력을 실어 더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제동 성능도 뛰어나다.

딜레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패들쉬프트까지 활용하면 더 민첩한 변속과 코너 탈출, 고속 직진 주행이 가능해진다. 서킷 주행을 할 때 더욱 빛나게 될 기능들이다. 전체적인 안정감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운전자의 주행 실력이 자연스럽게 한 단계 끌어올려지는 느낌이다.

데일리카로 활용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의 준수한 승차감도 매력적이다. 고르지 못한 노면을 지날 때나 방지턱을 넘을 때도 기대 이상으로 부드럽다. 공인 연비는 복합 8.6km/L, 도심 7.4km/L, 고속 10.7km/L다.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고속도로 연비가 10.7km/L 이상인 것을 감사해야 할 정도다.

인테리어는 호화롭다. 나파가죽 시트, 알칸타라로 마감된 스티어링휠과 도어트림,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카본 마감 등에서 럭셔리카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운드 시스템은 1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뱅 앤 올룹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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