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배우’ 이재우 존재감 점점 스며들어

입력 2022-05-12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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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재우는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극본 제이 김율, 연출 한철수 김용민)에서 남다른 활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 자신을 찾는 힘없는 의뢰인과 억울한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고 경청하며 사명감과 승부욕이 강한 매력적인 변호사 강민석을 연기하는 이재우는 훈훈한 외모에 안정된 연기력으로 극적 재미를 높이는데 일조한다.
놀라운 점은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전작 속 캐릭터다. 배우 본연의 색깔보다 작품 속 캐릭터 색깔에 녹아든 모습이다. 작품마다의 분위기를 담은 연기를 펼치는 이재우다.
우선 전작인 ‘달리와 감자탕’에서는 명문가 청송 가문의 조카이자, 미술관 카페 운영 책임자 김시형으로 열연했다. 보수적인 집안의 내력으로 숨죽이며 살아왔던 인물로 그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미국으로 도피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미국에서 사고를 친 뒤 한국에 온 시형은 가족 배려로 미술관 일을 맡게 되지만, 또 사건을 저지르는 ‘청송가 망나니 사고뭉치’로 전락하게 된다. 개성 있는 망나니 사고뭉치 연기는 ‘어게인 마이 라이프’ 속 강민석과 전혀 다른 느낌이다.
리메이크작 ‘불새 2020’에서는 가구 디자이너 ‘세훈’ 역을 연기해 주부들 마음을 뒤흔들었다. 뜨거운 사랑으로 인해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든 한 남자 모습을 범상치 않은 연기 내공으로 여성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정 회장(정원중 분)의 재벌 2세 아들 ‘마이클 정’ 역을 연기하기도 했다. 극 중 마이클 정은 아버지 배경만 믿고 이곳 저곳을 누비며 악행을 저지르는 빌런(악역) 중에서 환장 빌런. 조들호(박신양 분) 살인미수 현행범으로 현장에서 체포당했지만, 자신이 가진 돈과 권력을 이용해 빠져나가는 악랄하고 능글맞은 캐릭터다. 언뜻 캐릭터에 갇힐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재우는 정적인 평소 모습을 깨고 캐릭터에 오롯이 몰입해 주목받았다.
배우 개성과 색깔이 중요한 요즘이지만, 작품 몰입을 위해 캐릭터 색깔에 조금 더 고민하는 배우 이재우다. 어떤 캐릭터든 입체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본연의 정적인 매력까지 내려놓고 외적, 내적 변화를 꾀한다. 서서히 시청자들에게 스며들며 ‘아 그 배우’로 통할 이재우 활약이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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