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트레인지2’, “색다른 재미” vs “마블영화 맞아?”

입력 2022-05-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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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튜디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 대한 관객과 평론가들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500만 흥행대박 ‘닥터스트레인지2’ 극과극 평가 왜?

로튼토마토·IMDb 등 평점 차 커
국내 온라인 평점도 호불호 갈려
“넓어진 세계관에 진입장벽 높아
대중영화서 마니아용으로 변화”
빠른 흥행세를 그리고 있는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닥터 스트레인지2)가 뚜렷한 호불호 평가를 받고 있다. 스토리의 확장을 바탕으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색다른 슈퍼 히어로를 그려냈다는 호평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마블 영화의 색깔을 잃어버렸다는 혹평이 혼재하고 있다.


●“아이들은 즐기지 못하는 히어로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4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2’는 12일 만인 15일 500만 관객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12일 400만 관객을 돌파한 지 3일 만이다. 감염병 사태 이후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관객의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특히 ‘이블데드’ 등 공포 장르에서 재능을 발휘해온 샘 레이미 감독이 영화 전반에 녹여놓은 공포 요소에 대해 평가가 나뉘고 있다. “새롭고 신선하다”는 호평도 있지만, “히어로 영화와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공포스럽다”, “끔찍한 비주얼 때문에 즐기기가 힘들었다” 등 부정적인 리뷰도 넘쳐난다.

온라인 평점으로도 드러난다. 직전 개봉한 마블스튜디오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네이버와 왓챠에서 각각 9.11(10 만점)과 4(5 만점)를 기록한 것과 달리 7.6과 3.3에 그치고 있다.

대표적인 해외 평점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와 IMDb에서도 각각 74%(100% 만점)와 7.4(10점 만점)를 기록, 기대 이하의 평점을 받고 있다. 한 로튼 토마토 이용자는 “마블을 사랑해온 아이들에게는 절대 보여줄 수 없는 영화다. 마블은 아이들이 1년 동안 꿀 악몽은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드라마까지 봐야 해?”

이야기가 너무 확장돼 이전 설정을 알지 못하면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없게 된 것도 혹평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닥터 스트레인지2’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9부작 드라마 ‘완다비전’의 연장선상 작품이다. ‘완다비전’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영화 속 빌런인 완다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다. 미국 주간지 윌라멧 위크는 “‘완다비전’과 그 밖의 많은 스트리밍 시리즈를 위한 장편광고 같은 영화”라고 혹평했다.

이는 앞으로 나올 마블스튜디오의 슈퍼 히어로물의 새로운 과제로 꼽힌다. 앞선 수십 편의 영화로 서로 이어지는 설정과 연관 스토리로 이른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축해온 마블이 디즈니+의 드라마 시리즈를 통해 이를 더욱 방대하게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다수의 관객이 즐겨온 마블의 슈퍼 히어로물이 점점 드라마까지 꼼꼼히 챙겨보는 마니아만이 이해할 수 있는 영화로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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