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아닌 친구” AI 키우는 SKT·KT

입력 2022-05-23 09: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근 안드로이드 오픈베타 버전을 선보인 SK텔레콤의 성장형 AI 서비스 ‘에이닷’(위쪽 사진). KT의 AI 연구 방향을 설명하고 있는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연구소장. 사진제공|SK텔레콤·KT

사람과 교감하는 ‘초거대 AI’ 서비스 경쟁 후끈

SKT, 앱 ‘에이닷’ 베타버전 공개
자유 주제로 일상적인 대화 가능

KT, 육아·법률 등 전문상담 제공
서비스 개발 한창…연내 상용화
통신기업 등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초거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설계한 AI를 말한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기존 AI보다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기업들은 초거대 AI를 활용해 기존의 일방적 ‘명령’ 위주가 아닌 ‘교감하는 대화’가 가능한 AI 서비스의 상용화 실험에 나섰다.


●SKT, ‘에이닷’ 오픈베타

SK텔레콤은 성장형 AI 서비스 ‘에이닷(A.)’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을 최근 앱 마켓에 공개했다. 동영상과 음악 등을 추천해주고, 일정 확인이나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에이닷은 특히 고도의 자연어 처리 및 감정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강점이다. 거대언어모델(GPT-3)을 기반으로 해 일상적 대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거대언어모델의 한국어 특화 버전을 자체 개발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자유 주제로 한국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자유 대화 중 원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목적 지향 대화로의 자연스러운 전환도 가능하다. 학습이 필요한 AI 언어 모델의 특성상 사실이 아닌 답변이나 맥락을 벗어난 대화가 간혹 나올 수 있지만, 고객과 교감하는 기간을 통해 성장하며 진화할 것이라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은 하반기 중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알아서 재생해 주는 ‘마이 TV’를 비롯해 게임 등 신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에이닷은 AI 시대를 맞아 사람을 향한 따뜻한 기술을 선보이고자 개발했으며, 앞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서비스다”고 말했다.


●KT 연내 상용화 목표

KT도 초거대 AI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AI원팀’에서 다자간 공동연구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학교와 연구기관은 최신 연구 동향을 반영한 기술을 제공하는 산·학·연 협력 모델을 적용했다. AI원팀은 연내 초거대 AI모델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KT는 사용자 감성까지 공감하는 차세대 AICC(AI 기반 고객센터)와 육아나 법률 등 전문적 분야에서도 사람처럼 연속 대화가 가능한 ‘멀티턴 전문 상담’ 서비스를 개발한다. 아울러 330만 사용자가 활용하고 있는 ‘기가지니’의 대화 품질 혁신에도 나설 계획이다.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은 “KT 초거대 AI 기반으로 진화된 한국어 언어모델이 인간의 상호작용에서 가장 큰 특징인 ‘공감능력’을 갖춘 최초의 AI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딥러닝 학습을 거쳐 사람이 하는 언어를 이해하고, 데이터를 토대로 언어 생성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과거 대화 기억을 되살려 사용자와 소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하고,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한 네이버는 AI 스피커에도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했다. 지난달 클로바 AI 스피커에 특정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똑똑사전’ 기능을 출시했다. AI 스피커에 초거대 AI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거대 AI 적용으로 자연스럽고 풍부한 대화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속적 대화도 가능해졌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공룡과 우주, 반려동물 3개 주제로 대화가 가능한데, 향후 그리스 로마 신화같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로 확장하는 한편, 어른들도 스피커를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건강 등 다양한 생활 주제를 추가해나갈 예정이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CIC 대표는 “그동안은 AI 스피커에게 주로 ‘명령’을 했다면, 이제는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 같은 경험이 가능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