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반등세’ KT-NC, 순위판도 지각변동 일으키나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2-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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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왼쪽), NC 강인권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2020년과 2021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을 달성한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는 올 시즌에도 강력한 5강 후보로 꼽혔다. 안정적인 선발진과 탄탄한 야수진을 앞세워 꾸준히 상위권을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스포츠동아가 개막 직전 진행한 설문조사에 응한 해설위원 10명도 모두 두 팀의 5강 진입을 내다봤다.

그러나 시즌 초반은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4월 한 달간 KT는 6위(11승13패)에 그쳤고, NC는 최하위(8승17패)까지 처졌다. 5월에도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오히려 더욱 흔들렸다. 5월 한 달간 KT는 11승15패(7위), NC는 9승17패(공동 9위)에 머물렀다. 5월까지 시즌 성적은 KT가 8위(22승28패), NC가 10위(17승34패)였다. 게다가 NC는 한규식, 용덕한 코치가 음주폭행 파문까지 일으키면서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았고, 이동욱 전 감독은 계약해지로 팀을 떠났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5월 말부터 조금씩 희망을 엿보였고, 6월 들어 반등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KT는 6승2무3패, NC는 6승1무3패(이상 승률 0.667)로 나란히 6월 월간 성적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예상보다 반등이 늦었지만, 여전히 시즌은 절반 이상 남아있는 만큼 순위 상승의 여지는 충분하다. KT(28승2무31패)는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삼성 라이온즈(29승31패)에 0.5경기차 뒤진 7위다. 5월까지 최하위였던 NC는 9위(23승1무37패)로 올라서며 중위권과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6월 들어 마운드가 안정을 되찾은 게 두 팀의 공통점이다. NC는 6월 월간 팀 평균자책점(ERA) 1위(1.99), KT는 2위(2.91)다. 5월까지 두 팀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던 불펜이 안정되면서 전반적인 경기력도 상승했다. 6월 KT의 팀 불펜 ERA는 2.34(1위), NC는 3.06(2위)이다. 올 시즌 KT와 NC의 팀 불펜 ERA가 각각 4.14(7위), 4.25(8위)임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눈부신 반전이다.

지원군도 하나 둘 돌아오고 있다. 4일 복귀한 KT의 핵심타자 강백호는 최근 4경기에서 16타수 8안타(타율 0.500)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빠르게 회복 중이다. 홈런 1위(17개)에 올라있는 박병호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NC도 유격수 노진혁과 선발투수 웨스 파슨스 등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강인권 감독대행 역시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빠르게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강 대행은 “당장 뒤를 생각하기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이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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