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테슬라와 손 잡나

입력 2022-06-15 0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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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차세대 4680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위해 73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생산 설비 증설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7300억원 투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

오창 2공장서 ‘4680 배터리’ 양산
모델 ‘Y’ 탑재 계획 테슬라에 공급
테슬라 협력사 자리매김 동시에
글로벌 완성차 시장 지배력 강화
LG에너지솔루션이 충북 오창공장에 총 7300억 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2공장에 5800억 원을 투자해 총 9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폼팩터(4680) 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오창 1공장에도 1500억 원을 투자해 4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2170)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원통형 배터리 핵심은 ‘4680’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증설 투자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배터리 업계에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4680 배터리 양산 설비 구축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원통형 배터리는 1865와 2170이다. 이 숫자는 원통형 배터리의 이름이자 규격을 의미한다. 1865 배터리는 지름 18mm, 높이 65mm라는 뜻이다. 배터리의 크기가 커지면 에너지 저장 용량도 함께 늘어난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길이 80mm의 원통형 배터리다. 기존 최대 크기 원통형 배터리였던 2170(지름 21mm, 길이 70mm) 대비 용량은 5배, 출력 6배가 개선된 차세대 제품이다.

에너지 밀도가 향상되고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개수도 줄기 때문에 전기차 주행거리를 기존 대비 16% 향상시킬 수 있고, 동시에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특히 테슬라가 차세대 모델 Y에 4680 배터리 탑재 계획을 밝히면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4680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고 있지만, 부족한 물량을 일본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추가 공급받을 계획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5800억 원을 투자해 총 9GWh 규모의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 설비를 구축하는 것은 사실상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 배터리는 물론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서도 앞선 기술력과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4680 배터리 공급을 계기로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주요 협력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중국 CATL과의 격차를 더욱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 증설 생산라인은 내년 하반기에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새로 건설되는 모든 생산라인은 원격 지원, 제조 지능화 및 물류 자동화 등 최신 스마트팩토리 관련 시스템을 전격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약 13GWh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고 원통형 배터리 채용 완성차와 소형 전기차(LEV) 업체를 대상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 잔액은 300조 원에 달한다. 여기에 테슬라까지 추가되면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원통형 배터리 채용에 대한 관심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공급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파우치, 원통형 등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고객의 요구에 적시 대응하며 고객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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