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반도체 외교…신동빈, 부산엑스포 유치

입력 2022-06-16 0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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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외교와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 등 유럽 출장 중인 재계 수장들의 ‘민간 외교’가 눈길을 끈다. (왼쪽부터)14일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4일 KLPGA 투어 ‘2022 롯데 오픈’ 현장에 마련된 부산엑스포 포토월 앞에서 롯데 골프단 황유민과 함께 포즈를 취한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 사진제공 l 삼성전자·롯데

유럽서 ‘민간 외교’ 펼치는 재계 수장들

이재용, 네덜란드 반도체 업계와의 협력 강화
이번 출장 중 대규모 인수합병 성과 관심도
신동빈, 아일랜드서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CGF 글로벌서밋 미팅서 부산 역량 적극 소개
유럽 출장 중인 재계 수장들의 ‘민간 외교’가 눈길을 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이 주인공으로, 새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건설’을 위한 반도체 외교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핵심 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 재계 수장들이 대거 참여해 민간 외교 역할을 한 것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용, 네덜란드 총리와 면담…반도체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네덜란드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총리와 만났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과 뤼터 총리가 만난 것은 6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2016년 9월 방한한 뤼터 총리에게 삼성전자 전시관 ‘딜라이트’를 직접 안내한 바 있다.

이번 만남은 반도체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두 사람은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같은 날 에인트호번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양사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 부회장은 EUV 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과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이 부회장은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에는 벨기에 루벤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 종합반도체 연구소 imec를 방문해 루크 반 덴 호브 CEO와 만남을 가졌다.

7일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도 방문해 반도체, 5G 등 관련 파트너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출장 중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성과가 나올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네덜란드에는 그동안 유력 M&A 대상으로 거론돼 온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가 있다. 최근 다시 매물로 나온 펩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영국)과 관련한 행보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최근 이 부회장은 팻 갤싱어 인텔 CEO와 만났는데, 두 회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ARM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신동빈,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나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20∼23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CGF 글로벌 서밋에 참여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싣는다.

세계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논의와 지식공유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설립한 CGF는 세계 70여 개국, 400여 개 소비재 제조사 및 유통사가 참여하고 있는 소비재 업계 글로벌 협의체다. 글로벌 서밋은 CGF의 대표적인 연례 국제 행사로, 소비재 최고 경영진 대상 비즈니스 네트워킹의 자리다.

올해는 ‘회복에서 재창조로: 새로운 시대의 책임있는 성장’이라는 주제로 소비재 제조, 유통사 CEO 및 임원 1000여 명이 참석한다.

롯데는 CGF 글로벌 서밋에 공식 부스를 마련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알리는 리플릿과 홍보 배너를 배치하고, 82인치 메인 스크린에 부산세계박람회 홍보영상을 상영한다. 특히 신 회장은 글로벌 그룹 최고경영자와 함께하는 별도의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세계박람회 개최 최적지로서의 부산의 역량을 적극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신 회장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릴레이 응원 캠페인 ‘함께해요 이삼부’에 동참한 데 이어, 4일에는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G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 롯데 오픈’에 마련된 부산엑스포 포토월을 직접 방문하는 등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적극 펼쳐왔다.

신 회장은 “글로벌 전시 역량뿐 아니라 풍부한 관광자원, 항구도시 특유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문화까지 갖춘 부산이 월드엑스포 개최의 최적지라고 생각한다”며 “부산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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