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K리그1 2위 경쟁…거침없는 제주, 멈춤 없는 포항

입력 2022-06-19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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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주민규. 사진출처 | 제주 유나이티드 SNS

통산 3번째 리그 정상을 향하는 울산 현대의 독주가 여전한 K리그1(1부)에서 2위 경쟁이 치열하다.


K리그1에서 2위는 특별한 위치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직행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16라운드까지 마무리된 가운데 제주 유나이티드가 울산에 이어 2위다.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따돌렸다. A매치 휴식기에 앞서 5월 말 치러진 전북 현대전(2-0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린 제주는 8승5무3패, 승점 29로 2위에 올랐다.


제주로선 몹시 중요한 승부였다. 15라운드까지 승점 26으로 2위였으나, 인천(승점 24)에 패하면 순위 하락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제주는 고비에 강했다. 전반 32분 외국인 윙어 제르소의 선제골로 앞서간 제주는 후반 7분 인천 김보섭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경기 막바지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 42분 조성준이 얻은 페널티킥(PK)을 주민규가 침착하게 성공(시즌 10호 골)시켰다. 후반 9분 조성준을 교체 투입했던 남기일 제주 감독의 승부수가 맞아떨어졌다.


올 시즌 제주의 행보는 굉장히 강렬하다. 강호를 만나도 물러서는 법이 없고, 꼭 잡을 경기는 거의 놓치지 않는다. 비록 0-1로 패했지만, 지난달 울산 원정에서도 당당하게 맞서 ‘우승 후보’의 자격을 증명했다.


제주 구성원들도 야망을 감추지 않는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변함없이 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주민규는 “개인 타이틀보다 팀 성과가 중요하다”며 “이제는 한 번쯤 우승에 도전할 타이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 감독 역시 “우리라고 못할 것은 없다”고 강조한다. 수년째 반복돼온 울산과 전북의 ‘현대가 경쟁’에 더 이상 들러리로 남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현 시점에선 김기동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승점 26)가 제주의 가장 큰 경쟁자다. 17일 홈에서 강원FC를 3-1로 잡고 3경기 무패(2승1무)를 달렸다. 어려운 살림살이의 여파로 ‘이번에는 진짜 어렵다’는 평가가 나올 때조차 포항은 만만찮은 저력을 발휘해왔다. 꾸준히 몸집과 실력을 키우며 과감히 “우승할 수 있다”고 외치게 된 제주와는 조금 다른 입장이지만, 포항의 행보 또한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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