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한국여자오픈 역대 최저타 신기록으로 통산 5승 달성

입력 2022-06-19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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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19언더파 한국여자오픈 72홀 역대 최저타 우승’이다.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사막여우’란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임희정(22)이 교통사고 후유증 속에서도 생애 첫 내셔널 타이틀 대회 패권을 차지했다.

19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2위 권서연(21¤13언더파), 타이틀 방어에 도전했던 3위 박민지(24¤12언더파)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상금 3억 원을 품에 안았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그해 3승을 거두고 지난해 8월 국민쉼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섰던 임희정의 올 시즌 첫승이자 통산 5승째. 메이저대회 우승은 2019년 KB금융스타챔피언십 이후 개인 2번째 영광이다.

19언더파는 올해 36회째를 맞은 한국여자오픈에서 오지현(26·2018년)과 박민지(2021년)가 함께 갖고 있던 종전 72홀 최저타(17언더파) 기록을 갈아치우는 새 역사다. 난코스로 악명이 높은 레인보우힐스CC에서 만들어 낸 신기원이란 점에서 더 특별하다.

3라운드까지 16언더파 200타를 쳐 지난해 박민지가 세웠던 대회 54홀 최소타(15언더파 201타)를 1타 넘어 새 기록을 썼던 임희정은 마지막 날에도 빼어난 샷감을 이어갔다.

박민지, 이가영(23) 등 10언더파 공동 2위 그룹 5명에 6타 차로 앞선 채 4라운드를 맞은터라 우승 경쟁보다는 임희정이 얼마나 더 타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졌고, 이에 부응하듯 임희정은 첫 홀부터 힘을 냈다.

1번(파5)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컵 2.3m 거리에 붙여 첫 버디를 낚은 뒤 2번(파4)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컵 3m에 떨궈 1타를 줄였다. 7번(파5) 홀에선 121.8m 거리에서 세 번째 샷을 홀컵 2m 옆에 붙이고, 148m로 세팅된 11번(파3) 홀에선 티샷을 홀컵 2.5m 옆에 세워 버디를 낚았다. 15번(파4) 홀에서 첫 보기를 적어냈지만 이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은 뒤였다.

임희정은 지난 4월 11일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타고 가던 차를 폐차할 정도의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근육이 예전보다 빨리 굳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며 파스를 몸에 달고 지내지만 오히려 이를 악물었고, 남다른 투혼으로 마침내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3위가 시즌 최고성적이었던 임희정은 “전지훈련을 잘 마치고 시즌 초 대회장에 가다 사고를 당하면서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고 힘들었다”면서 “어려운 코스에서 열린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좋은 스코어로 우승한 내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3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내 커리어에 2주 연속 우승도 추가하고 싶다”며 다음 주 열리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선전도 다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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