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장 마친 이재용 “기술, 기술, 기술”

입력 2022-06-20 1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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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벨기에 루벤에 있는 imec을 방문해 루크 반 덴 호브 CEO와 연구개발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사진제공|삼성전자

유럽 반도체·자동차 전장 둘러보고 귀국

헝가리·독일·네덜란드 등 방문
업계 변화 체감…위기극복 초점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술력”
전기차 부품 사업 행보도 눈길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다.”

유럽 출장을 마치고 18일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술’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12일 동안 헝가리와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을 방문해 사업 파트너들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전장’ 시장의 변화를 폭넓게 둘러봤다. 이 부회장은 업계의 변화를 체감했다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력을 강조했다.


●ASML과 EUV 장비 수급 협의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반도체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이 부회장은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CEO(최고경영자)와 만나 양사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을 협의했다. 이 밖에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반도체 시장 전망 ▲양사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삼성전자는 ASML과의 기술 협력 강화 등을 통해 EUV를 비롯한 차세대 반도체 생산 기술을 고도화시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고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초격차’도 더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5일에는 벨기에 루벤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 종합반도체 연구소 imec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루크 반 덴 호브 CEO와 만나 ▲반도체 분야 최신 기술 ▲연구개발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imec에서 최첨단 반도체 공정기술 이외에도 인공지능, 생명과학, 미래 에너지 등 첨단분야 연구 과제에 대한 소개를 받고 연구개발 현장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제일 중요했던 건 ASML과 반도체연구소에서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BMW 만나고 하만카돈도 방문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이 반도체만큼이나 전기차 부품 사업 관련 행보를 보였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 부회장은 이와 관련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도 갔고. 고객사인 BMW도 만났다. 하만카돈도 갔다”고 말했다. 헝가리에는 삼성SDI의 배터리 공장이 있고, 하만카돈은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전장회사다. 이 부회장은 “자동차 업계의 급변하는 상황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에선 못 느꼈는데 유럽에 가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더 느껴졌다”며 “시장의 여러 가지 변화, 불확실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시장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는 유연한 문화와 기술을 꼽았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며 “그 다음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최근 현장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달 20일엔 한미정상의 경기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에 함께했고, 24일에는 5년 간 450조 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밝혔다. 30일에는 팻 겔싱어 인텔 CEO를 만났고, 31일에는 6년 만에 삼성호암상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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