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만 보이던 ‘선두’ 울산, 이제는 가시권이다

입력 2022-06-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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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울산현대 페이스북

멀찌감치 달아난 것처럼 보였던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가 이제 추격자들의 사정권 안에 들어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다. 독주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과 달리 매년 우승을 놓고 치열하게 다퉈온 라이벌에게 덜미를 잡힌 결과다.

울산은 19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1-3으로 완패했다. 전북 바로우(전반 17분)와 쿠니모토(전반 20분·29분)에게 연속골을 내준 12분 동안 속절없이 무너졌다.

울산이 주춤한 사이 추격자들은 모두 승리를 따냈다. 포항 스틸러스는 17일 홈에서 강원FC를 3-1로 제압했고, 제주 유나이티드도 18일 안방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잡았다.

16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울산은 승점 36(11승3무2패)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제주(8승5무3패·승점 29)~전북(8승4무4패·승점 28)~포항(7승5무4패·승점 26)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직 울산이 여유롭게 1위에 올라있지만, 전북전 완패의 충격파가 얼마나 갈지가 관건이다. 이날 경기 후 홍명보 울산 감독은 “그동안 자만에 빠져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상대보다 반응도 늦었고, 경기를 시작하면서 소극적 플레이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준 경기다”고 씁쓸한 소감을 전했다.

추격자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고조됐다. 2위로 올라선 남기일 제주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갈 것이다. 정상을 향해 문을 두드리고, 결국 열리게 만들 것”이라는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앞으로 순위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2~4위권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긍정적 분위기를 타고 팀이 단단해지면,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잃었던 전북은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팬들이 트럭시위까지 벌일 정도로 올 시즌 경기 내용과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라이벌전 승리를 계기로 다시금 우승 희망을 품게 됐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A매치 휴식기) 3주 동안 준비한 것이 120% 경기장에서 발휘됐다”며 “울산이 앞서나가고 있지만, 우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경기였다. 우승경쟁의 시발점이 될 것 같다”고 반격을 예고했다.

17라운드 이후 추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1일 오후 7시30분 제주는 대구FC와 원정, 포항은 수원FC와 원정에서 승리를 노린다. 전북은 22일 오후 7시 홈으로 수원 삼성을 불러들인다. 울산은 22일 오후 7시30분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침체된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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