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이병헌·전도연, 7년 만에 주연 호흡…“1000만 관객 자신있다”

입력 2022-06-2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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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파워’를 자랑하는 이병헌(왼쪽)과 전도연이 8월 개봉예정인 영화 ‘비상선언’으로 관객과 만난다. 두 사람은 20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8월 개봉 앞둔 ‘비상선언’ 이병헌·전도연

최악 테러에 휘말린 항공 재난물
기획부터 완성까지 10년 공 들여
송강호·김남길 등 화려한 캐스팅
“상처 받은 사람들에 위로 됐으면”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이병헌과 전도연이 7년 만에 다시 만났다.

250억 원의 대규모 제작비를 들여 8월 성수기 극장가를 겨냥해 개봉하는 ‘비상선언’(제작 ㈜매그넘나인)을 무대 삼았다. 이들의 만남은 1999년 ‘내 마음의 풍금’, 2015년 ‘협녀: 칼의 기억’ 이후 세 번째다. 전도연이 2019년 영화 ‘백두산’에 주인공 이병헌의 아내로 특별출연한 것을 빼면 7년 만의 주연 호흡이다.


●“의지와 진심”의 호흡


전도연과 이병헌은 1990년대 말 이후 적지 않은 작품으로 연기력은 물론 흥행 파워를 과시하면서 관객의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그야말로 한국영화 ‘대표 배우’들이다. 그만큼 두 사람이 주연한 ‘비상선언’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송강호를 비롯해 김남길, 김소진, 임시완 등과 호흡을 맞춘 화려한 캐스팅 라인으로도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비상선언’은 ‘더 킹’, ‘관상’ 등을 만든 한재림 감독의 신작으로, 테러에 직면해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항공 재난물이다. ‘내 마음의 풍금’에서 풋풋한 첫사랑의 설렘을, ‘협녀: 칼의 기억’에서는 복잡한 애증의 감정을 나눴던 이병헌과 전도연이 최악의 항공 테러에 휘말린 비행기의 안과 밖의 상황을 대변한다.

이병헌은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딸의 치료를 위해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테러의 공포 속에서도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공포를 이겨내고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으려는 인간의 의지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전도연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국토부장관이다. 그는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기 위해 진심을 다하는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의지”와 “진심”으로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서 영화를 선보여 “시의적절하며 경이로운 재난영화”(뉴욕 옵저버) 등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당연히 1000만 넘는다”

사실 영화는 이미 지난해 개봉을 예정했다. 하지만 감염병 확산 사태로 일정을 연기해 올해 8월 베일을 벗는다. 기획부터 출발하면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과거 연출 의뢰를 받았을 때는 어떻게 풀어갈지 감이 안 왔다”는 한재림 감독은 “지난 10년간 한국사회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재난을 겪으면서 영화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생겼다. 비행기 안에서 인간이 겪는 재난의 공포가 머릿속에 맴돌았다”고 밝혔다.

이병헌과 전도연이 ‘비상선언’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 감독의 전작을 보며 그와 공동작업을 바라왔다는 이병헌은 “재난물의 장르영화이지만, 비주얼과 스펙터클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안의 인간이 보이는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시나리오도 물론 좋았지만 감독의 의도도 좋았다. ‘재난으로 상처를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에 동의했다”고 돌이켰다.

두 사람의 공감은 흥행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전도연은 “당연히 1000만 관객을 넘을 영화라 믿고 촬영에 임했다. 흥행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솔직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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