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표절 의혹→류이치 사카모토, 직접 나서 ‘논란 일축’ [종합]

입력 2022-06-20 2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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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표절 의혹→류이치 사카모토, 직접 나서 ‘논란 일축’ [종합]

작곡가 유희열이 표절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원곡자로 알려진 일본의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직접 나서서 논란을 일축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희열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아주 사적인 밤’이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쿠아’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유희열은 14일 SNS에 직접 두 곡의 유사성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해당 곡이 포함된 LP 발매를 연기한 그는 류이치 사카모토 측과 연락해 저작권 관련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알렸다.


이에 류이치 사카모토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소셜 프로젝트 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잇뮤직크리에이티브를 통해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Aqua’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리고) 나의 악곡에 대한 그의 큰 존경심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나는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며 많은 것을 배운 바흐나 드뷔시에게서 분명히 강한 영향을 받은 몇몇 곡 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가 바흐나 드뷔시와 같은 수준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오해는 말아달라”면서 “모든 창작물은 기존의 예술에 영향을 받는다. (책임의 범위 안에서) 거기에 자신의 독창성을 5-10% 정도를 가미한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감사할 일이다. 그것이 나의 오랜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여전히 내가 만드는 모든 음악에서 독창성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또한 예술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희열 씨와 팬 분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감사드린다. 유희열 씨의 새 앨범에 행운을 기하며 그에게 최고를 기원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잇뮤직크리에이티브 역시 “음악적인 분석의 과정에서 볼 때 멜로디와 코드진행은 표절이라는 논점에 부합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유희열 씨의 곡은 어떠한 표절에 대한 법적 조치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류이치 사카모토는 더 이상 이 이슈가 지속 확산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 아티스트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주셨으면 한다”면서 “류이치 사카모토가 모든 것을 말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유희열 씨의 새 앨범 발매와 성공을 기원하고 응원한다. 주저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희열의 소속사 안테나는 류이치 사카모토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들은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점에 동의해 그 즉시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 측과 연락을 취했다. 15일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 측으로부터 회신을 받았고, '음악적인 분석 과정에서 볼 때, 멜로디와 코드 진행이 표절이라는 범주에 부합되지 않는다'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테나는 “후속 논란이 된 ‘1900’ 곡에 대해서는 유희열님이 원래 알고 있던 곡이 아니었고, 유사성이 있다고 보긴 어려우나 다시 한번 논란의 대상이 되었기에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 측에 재차 상황을 전달드렸다. 추후 이와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말씀드렸다.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께서는 현재 지속되고 있는 이 이슈가 더 이상 확산되기를 원치 않고 계신다”면서 “이번 일로 인하여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 다시 한번 배려와 따뜻함으로 너그럽게 이해해 주신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에게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안테나는 앞으로도 좋은 음악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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