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톱 3’ 김광현-폰트-루친스키, 류현진 이후 12년만의 ‘1점대’ 도전

입력 2022-06-21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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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 폰트, NC 루친스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12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ERA) 투수가 탄생할까.

올 시즌 KBO리그에선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1점대 ERA를 기록 중인 투수가 3명이다. 김광현(34), 윌머 폰트(32·이상 SSG 랜더스), 드류 루친스키(34·NC 다이노스)다. 이 중 김광현이 1.54(12경기·76이닝)로 1위다. 루친스키(1.81·14경기·94.2이닝), 폰트(1.99·14경기·95이닝)가 그 뒤를 잇는다.

올 시즌에는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진다. 스트라이크존 정상화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리그 전체 ERA가 3.88이다. 2019년부터 지난 3년간(4.18→4.78→4.45) ERA와 견주면 그 차이가 뚜렷하다. 10개 구단의 시즌 전체 ERA가 3점대로 끝난 것은 2012년(3.82) 이후 없었다.

1점대 ERA 투수의 탄생을 향한 기대도 크다. 올 시즌 이 기록을 달성한 투수가 나타난다면, 2010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2년만이다. 류현진은 25경기에 등판해 192.2이닝 동안 ERA 1.82를 찍었다. 당시 SK 와이번스(현 SSG) 김광현은 ERA 2.37(31경기·193.2이닝)로 2위였다.

올 시즌 1점대 ERA를 유지 중인 투수들 중에선 김광현의 페이스가 돋보인다. 개막 첫 달이던 4월에만 ERA 0.36(4경기·25이닝)을 기록했는데, 규정이닝 소화로 차트에 진입한 뒤에는 단 한 차례도 이 부문 1위를 넘겨준 적이 없다. 최근 등판인 1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휴식 후 관리 차원에서 5이닝(2실점)만 소화했는데, ERA가 1.39에서 1.54로 올랐다. 그만큼 페이스가 좋다.

흔히 찾을 수 없는 기록이다. 40년 KBO리그 역사에서 1점대 이하 ERA로 시즌을 마친 것은 21차례뿐이었다. 이 가운데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현 KIA) 시절 1점대 이하 ERA를 8차례나 기록했다. 이밖에는 장호연(OB 베어스), 최동원(롯데), 김용수(MBC 청룡·이상 2차례)가 복수 달성자다.

1점대 이하 ERA 투수가 가장 많이 나온 시즌은 1986년이다. 당시 이 부문 1위 선 전 감독(39경기·0.99)을 비롯해 최동원(1.55), 최일언(OB·1.58), 김용수(1.67), 김건우(MBC·1.81), 장호연(1.90) 등 6명이었다. 이를 포함해 복수의 1점대 이하 ERA 달성자가 나온 시즌은 총 6차례였다. 1998년에는 정명원(현대 유니콘스·1.86), 임창용(해태·1.89)이 달성했는데, 임창용은 선발등판 없이 규정이닝(126경기·133.2이닝)을 채웠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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