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 “‘비인두암 투병’ 김우빈, 아주 작은 역할도 괜찮다고” (외계+인)

입력 2022-06-23 1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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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1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우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최동훈 감독 “‘비인두암 투병’ 김우빈, 아주 작은 역할도 괜찮다고” (외계+인)

최동훈 감독이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와 과정을 밝혔다.

최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영화 ‘외계+인’ 제작보고회에서 먼저 “모두 내가 함께하고 싶었고, 기다려온 배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류준열의 전작을 보면 차가운 역할도 있었지만 왠지 배시시한 매력이 있더라. 저런 캐릭터가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김태리는 시간을 정지시키는 것 같은 표정을 지을 때가 있다. 저 배우가 과거 배경에서 권총을 가지고 나온다면 흥미로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우빈과는 한 6년 전쯤 촬영을 준비하다가 김우빈이 아프면서 잠시 미뤄지게 됐다. ‘외계+인’의 시나리오를 새로 쓰고 있을 때 김우빈 씨는 회복 중이었는데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하고 싶다’고 하더라”며 “가드 캐릭터는 처음에 아주 작은 역할이었는데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중요해졌다. 김우빈이 ‘액션을 아직 멋있게 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해서 액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런데 촬영 하다 보니 와이어 촬영도 들어가고 액션 강도는 높아졌다”고 고백했다.

염정아는 ‘범죄의 재구성’(2004)과 ‘전우치’(2009)에 이어 최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이다. 최 감독은 “세상 사람들은 염정아 씨의 매력을 전혀 알지 못한다. 이 영화에서 그 매력을 꺼내서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런데 태어나서 저렇게 몸을 못 쓰는 배우는 본 적이 없다. 제기 차는 영상을 보고 겁이 나더라. 와이어를 타는데 연이 날아가는 것 같아서 리허설 할 때 무릎 꿇고 본 기억이 난다. ‘멋있지 않아도 염정아 씨만 안 다치면 된다’고 신께 빌었다. 꽤나 아팠을 텐데 촬영 때 멋있게 해내더라”고 극찬했다.

최 감독은 “조우진 씨는 너무 함께하고 싶어서 시나리오 단계부터 연락했다. 꼭 함께 하고 싶다고 부탁했다”며 “김의성 때는 ‘암살’ 때 만나서 많이 이야기 나눴다. 되게 많은 큰 힘을 받았고 고마운 마음에 영화 내내 가면을 씌워드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소지섭 캐릭터는 고민을 많이 했다. ‘군함도’ 끝나고 나서 소지섭을 처음 봤는데 너무 젠틀한 사람이더라. 왜 팬들이 ‘소간지’라고 부르는 지 알겠더라”고 전했다.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도둑들’(2012)과 ‘암살’(2015)로 쌍천만을 기록한 최동훈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신정근, 이시훈까지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외계+인’은 1부와 2부가 유기적으로 구성된 가운데 1부는 오는 7월 20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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