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8언더파 5타 차 선두에서 4R 승부처 16번 홀까지… [전인지 3년 8개월 만에 우승하기까지]

입력 2022-06-27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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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LPGA 통산 4승을 달성한 전인지(28)는 이후 오랜 부진에 시달렸다. 이듬해 상금 순위는 67위까지 추락했다. 2020년 초 골프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던 그는 코로나19로 투어가 중단된 틈을 타 흔들린 샷과 마음을 다잡았고, 그 해 상금 순위를 37위로 끌어 올렸다. 2021년엔 23개 대회에 나서 8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순위 25위에 올라 부활 조짐을 보였다.


올 시즌 들어선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동 2위 외에 톱10 성적이 없었지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메이저 퀸’다운 부활 드라마를 연출했다.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무려 8언더파를 몰아치며 5타 차 1위에 오른 것이 밑바탕이 됐다. 18홀 5타 차 선두는 1961년 미키 라이트(미국) 이후 이 대회에서 61년 만에 나온 18홀 최다 타수차 선두 타이 기록이었다.


2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11언더파를 기록하며 2위 그룹과 격차를 6타 차로 더 벌인 전인지는 본선에 들어 고전했다. 3라운드 16번(파5)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3타를 잃어 공동 2위 그룹과의 간격은 3타 차로 좁혀졌다. 최종라운드에선 렉시 톰슨(미국)에게 2타 차로 밀리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2번(파3), 4번(파4), 6번(파5) 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범하며 경기 초반 버디 2개를 뽑아낸 톰슨에 단독 선두를 내줬고, 9번(파5) 홀에서 다시 1타를 잃으며 전반을 마쳤을 때 톰슨에 2타 차로 뒤졌다. 11번(파5) 홀에서 까다로운 중거리 퍼트를 떨어뜨려 첫 버디를 적어냈지만 톰슨도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운명의 승부처는 3라운드에서 전인지가 더블보기를 적어냈던 16번 홀이었다. 2타 차가 계속되던 순간, 전인지는 버디를 잡았고 톰슨이 보기에 그치면서 단숨에 둘은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흔들린 톰슨은 17번(파4) 홀에서 재차 1타를 잃었고, 전인지는 먼저 경기를 끝낸 이민지(호주)의 최종 스코어 4언더파를 확인한 뒤 마지막 18번(파4) 홀에서 침착하게 파를 지키며 결국 톰슨과 이민지를 1타 차로 제쳤다.


나흘 내내 1위를 지키며 2016년 에비앙챔피언십에 이어 개인 2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LPGA 통산 4승을 장식했다.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3언더파 4위에 자리했고, 톰슨과 공동 2위로 출발해 기대를 모았던 최혜진(23), 김세영(29)은 4라운드에서만 나란히 4타씩을 잃으며 김효주(27) 등과 함께 1언더파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과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는 나란히 4오버파 공동 30위에 랭크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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