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란병원 “보양식 먹었더니 더부룩, 여름 과식 담낭염 주의”

입력 2022-06-30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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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방 고단백 식단이 담석 및 담낭염 유발 복통 호소
무더위로 기력이 약해지는 여름철에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에 체력 소모가 많거나 영양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보양식은 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보양식이라고 과식하면 담석을 유발하고 담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쓸개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담낭은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을 보관하는 곳이다. 담즙은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면서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다. 이 과정에서 담즙이 비정상적으로 농축돼 담석이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 담석이 담낭 입구를 막아 담낭에 염증이 생기는 담낭염이 발생한다. 급성 담낭염은 대부분 날이 덥고 고지방, 고단백으로 구성된 보양식을 찾게 되는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급성 담낭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2만9724명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2020년 기준 3월을 기점으로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에 3847명으로 가장 많은 환자를 기록했다.

담낭염의 주요 원인은 식습관과 관련이 깊다. 기름진 고기 위주의 고지방 식단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과포화된 콜레스테롤이 담즙에서 침전되면서 담석이 생성된다. 여름철 즐겨 먹는 삼계탕이나 보신탕, 장어구이 등은 대표적인 고지방, 고단백 식품이다. 적당량을 섭취할 시 영양 공급에 도움이 되지만 단기간에 많은 양을 섭취하면 담석 발생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담석이 발생하게 되면 식사 이후 더부룩한 소화불량을 호소하게 된다.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고 소화제를 복용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담석은 시간이 지날수록 담낭을 자극하게 되고 이에 따라 우상복부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게 된다. 염증으로 인해 오한과 발열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며 구역과 구토가 동반된다.

통증이 동반되는 담낭염은 수술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염증이 발생한 담낭은 담낭암으로 악화하는 경우도 있어 담낭을 완전히 절제하는 담낭 절제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로 수술 부위에 1cm 내외의 구멍을 내어 진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개복 수술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세란병원 외과 유선경 부장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한 고칼로리, 고단백, 고지방 위주의 식단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담낭 내 담석 발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초음파검사 와 CT검사 등을 통해 담석이나 담낭염이 발견된다면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워 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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