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트로트 가수? 성악가?…그냥 노래하는 사람” [인터뷰]

입력 2022-07-0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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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바로티’ 김호중이 클래식 앨범 ‘파노라마’ 발표를 앞두고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편안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사진제공|생각엔터테인먼트

소집해제후 본격 활동 나서는 가수 김호중

미스터트롯 출연으로 바뀐 인생
복무기간 기다려준 팬들 고마움
클래식 앨범 내고 보답하고 싶어
플라시도 도밍고와 공연 꿈 같아
장르 얽매이지 않고 노래할래요
‘트바로티’. 트로트와 파바로티를 합친 말로 가수 김호중(31)을 일컫는 수식어이다. 보통 수식어는 그 사람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다. 굳이 포장하거나 꾸미지 않아도 김호중이라는 가수를 이보다 명확하게 표현하는 수식어는 없는 듯하다.

한양대학교 성악가를 중퇴한 그는 2020년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4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방송 출연 이전에는 성악가로도 활동했다.

김호중은 성악과 트로트,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장르를 오가며 인생이 달라졌다. “처음엔 내가 (미스터트롯에)출연하는 게 맞나, 오랜 고민 끝에 도전했고 그 결과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성악가가 무슨 트로트냐”라는 괜한 오해도 받지만, 이제는 그의 인생이 됐다.

지난달 9일 1년 9개월의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된 후 처음 선보이는 정규 음반도 클래식이다. 27일 발표하는 앨범 ‘파노라마’는 정통 성악곡부터 발라드 감성이 느껴지는 크로스오버, 라틴 음악 등 클래식을 기본으로 총 16곡이 담긴다. 타이틀곡은 ‘주마등’과 ‘약속’ 두 곡이고, 이 가운데 ‘약속’은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작곡에 참여했다. 선배 가수 최백호와 부른 듀엣곡도 실었다.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에서 만난 그는 “사회복무 기간동안 힐링과 충전의 시간이었다”면서 “1년 9개월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준 팬들이 정말 고마웠다. 물리적인 시간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다양한 모습과 활동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소집 해제 후 KBS 1TV ‘평화콘서트’, ‘드림콘서트 트롯’, 팬들을 위한 신곡 ‘빛이 나는 사람’ 발표, 특히 세계 3대 테너 중 한 명인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공연의 듀엣 무대는 화제를 모았다.

“어릴 때 파바로티 음악을 듣고 성악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어요. 세계 3대 테너 중 한 분의 초청장을 받았는데, 꿈인가 싶었어요. 나한테 일어난 일인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래도 내가 ‘길’을 많이 이탈하지 않고 바른길을 갔구나, 인정받았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성악을 시작했을 때도 도밍고 선생님의 영상은 공부하듯 봤거든요. 훗날 함께 오페라를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게스트가 아니라 듀엣으로요. 뿌듯했고, 안도도 됐어요. 저 자신에게도 고마웠던 시간이었어요.”

김호중은 자신을 알리는 계기는 ‘미스터트롯’으로 출발해 지금까지 왔지만, 뼈대인 성악과 구별해 ‘트로트 가수’라는 타이틀을 떼거나 영역이나 장르를 구별 짓지 않겠다는 각오다.

“어떤 분은 트로트가수, 성악가라고 불러주시죠. 그런 수식어도 나쁘지 않지만 그냥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댄스까지는 아니어도 노래를 하는 게 목표이니까. 장르에 얽매이기보다는 김광석 선생님처럼 노래하면 김호중, 편안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트로트라는 게 어느 가수가 부르냐에 따라 달라지잖아요. 남진 선생님의 ‘둥지’가 발성이나 창법에 의해 장르가 정해진다 생각해요. 앞으로 주어지면 고민하지 않고 제 방식대로 풀어가는 공부를 해보려고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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