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회복해 다시 맞붙자” 김광현과 통화한 소크라테스, KIA는 공백 메우기 총력

입력 2022-07-03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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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SSG 랜더스

“소크라테스 선수가 ‘빨리 회복해서 다시 맞붙자’고 해주더라고요. 더 미안해졌죠.”

코뼈를 다친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가 수술대에 오른다. KIA 구단 관계자는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소크라테스는 오늘(3일) 광주로 이동해 조선대학교 병원에서 재검진을 받았다. 코뼈 골절 외에는 이상 없다고 진단받았다. 내일(4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의료진과 상담 후 수술 날짜를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크라테스는 2일 인천 SSG에서 0-0으로 맞선 4회초 2사 3루서 상대 선발 김광현(34)의 직구에 코와 오른쪽 광대뼈 사이를 맞았다. 고개를 뒤로 젖혀 공을 피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김광현은 쓰러진 소크라테스에게 다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상태를 지켜봤다. 소크라테스는 수건으로 지혈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광현은 ‘헤드샷 퇴장’ 명령을 받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KIA에선 2011년 김선빈이 수비 중 강습타구에 맞아 코뼈와 잇몸 뼈가 부러진 적 있다. 당시 김선빈은 수술 후 약 6주 만에 복귀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소크라테스는 부기가 빠진 뒤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부기가 빠지기까진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술 이후에는 2~4주 정도의 회복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KIA는 소크라테스 대신 김호령을 3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소크라테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존 선수들의 분전을 강조했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부상이다. 국내선수들이 합심해줘야 할 것 같다. 특히 베테랑들의 활약을 바란다. 그 중 중심타선을 맡게 될 최형우가 좀더 힘을 내주면 좋겠다. 지금까지도 잘해왔고, 지금도 모두 잘해주고 있다. 더 힘내고, 더 밝게 뛰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팀 사령탑은 불의의 사고를 겪은 김광현과 소크라테스를 모두 걱정했다. 김광현은 이날 소크라테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통역을 통해 ‘일부러 한 것이 아니라 공이 손에서 빠졌다. 미안하다. 빨리 낫길 바란다’고 했다. 소크라테스 선수가 ‘시합 중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괜찮다. 빨리 회복해서 다시 맞붙자’고 했다. 더 미안해졌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일부러 한 일이 아니지 않느냐”며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사고였지만 상대 선수를 다치게 해 경기 후에도 미안함을 표했다”고 밝혔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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