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중학생’ 박시훈의 꿈, “차근차근 아시아와 세계무대를 넘보겠다”

입력 2022-07-04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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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대구광역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포환던지기 남자 중등부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박시훈(15)군이 힘차게 포환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육상연맹

키 190㎝, 몸무게 110㎏의 ‘거구’ 중학생이 한국 포환던지기의 희망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남초부와 남중부 한국 기록을 차례로 경신하면서 고교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박시훈(15·구미 인덕중3)이 주인공이다. 한국 포환던지기가 마주한 ‘마의 20m 구간’을 넘어설 선두주자다.

박시훈은 구미 인덕초 4학년이던 2017년 학교 체육교사의 권유로 포환을 잡았다. 키 190㎝인 아버지와 168㎝인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뛰어난 신체조건에 노력을 더해 ‘기록 브레이커’로 거듭났다. 2019년 남초부에서 19m17(3㎏)을 던져 종전 한국 기록(17m24)을 19년 만에 경신한 게 시발점이었다. 올해 5월 춘계대회에서도 남중부 한국 신기록인 21m56(4㎏)을 던져 기존 기록(20m54)을 23년 만에 갈아 치웠다. 6월 18세 이하 대회에선 번외경기 형태로 남고부에 출전해 17m97(5㎏)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박시훈은 “한국 기록을 경신할 때마다 내 이름 옆에 한국 신기록이라는 글자가 적힌 걸 보면서 기뻤다”며 “그 동안 5㎏를 많이 던져보진 않았지만 번외경기 출전 전까지 꾸준히 20m대 기록이 나왔었다. 고교 진학 후 더 높은 기록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현우 코치님과 함께 포환을 끌고 나왔을 때 중심이 뒤로 밀리지 않게 자세를 조정하고 있다. 힘을 사용하는 최적의 포인트도 계속 찾고 있다”고 보완점도 언급했다.

인덕중 전교 학생회장을 맡는 등 학업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매일 4시간씩 주 6일 훈련하면서도 학원에서 3시간 넘게 수학과 영어 수업을 듣는다. 고된 일정이지만 좋은 지도자와 체육교사가 되려면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놔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선수로는 남자 일반부 한국기록(19m49)을 넘어서 아시아기록(21m13)과 세계기록(23m37)을 차례로 경신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박시훈은 “가까운 목표를 먼저 달성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올해 23m를 던지고, 내년에 고등부 한국기록(19m49)을 경신하면 더 높은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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