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6% 급등…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

입력 2022-07-06 09: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서울 망원시장에서 채소를 고르고 있는 시민들. 6월 소비자 물가가 IMF 외환위기 이후 23년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인 6.0%를 기록했다. 사진 | 뉴시스

공급망 차질로 공업제품 물가 상승
특히 석유류 가격 39.6%나 급등
연중 물가상승률 7%대 상승 우려
6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보다 6% 급등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공급망 차질과 전쟁 장기화로 공업제품 가격이 크게 올랐고, 서비스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연중 물가상승률이 7%대까지 오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3%대를 보였고, 3월(4.1%)과 4월(4.8%) 4%대로 높아졌으며, 5월에는 5.4%까지 오르며 계속 가팔라졌다.

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였다. 공업제품 물가 기여도는 3.24%p, 개인서비스는 1.78%p로 나타났다. 두 품목이 물가 상승률 6.0% 중 5.0%를 차지한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은 9.3% 상승했다. 2008년 9월(9.3%)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39.6%나 급등했다. 가공식품 물가도 7.9%나 뛰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4.8% 올랐다. 전기·수도·가스요금은 9.6%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5.8%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외식 물가가 8.0%나 뛰었다. 공공서비스는 0.7%, 집세는 1.9% 올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7.4% 상승했다. 1998년 11월(10.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기획재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국제에너지, 곡물가 상승 영향으로 당분간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될 수 있다”며 “그동안 발표한 민생·물가안정 과제들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민생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지속 강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