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정, 한국선수로는 40년 만에 WTA 우승

입력 2022-07-10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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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사진출처|WTA투어 홈페이지

생애 첫 프로 우승을 달성했다. 그 순간이 한국선수로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40년 만에 우승한 것이라 기쁨과 의미가 더 컸다.

장수정(27·대구시청)은 10일(한국시간) 스웨덴 베스타드에서 열린 노디아오픈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리베카 마사로바(스페인·146위)에 세트스코어 2-1(3-6 6-3 6-1) 역전승을 거뒀다.

2시간16분 동안 펼쳐진 혈투의 끝에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새 역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장수정의 이번 우승은 1982년 이덕희가 WTA 투어 포트마이어스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선수로선 40년만의 WTA 투어 대회 우승이다. 그 사이 조윤정이 2002, 2003, 2006년 WTA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3차례나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장수정 개인으로서도 2017년 하와이오픈 준우승을 뛰어넘은 성과라 기쁨은 두 배였다. 11월 발표될 예정인 세계랭킹에서도 기존 최고 랭킹인 120위를 가뿐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세계랭킹 155위 장수정은 마사로바를 상대로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였다. 다만 이날 경기 전까지 마사로바와 상대전적은 1승1패로 팽팽했다.

장수정은 클라라 부렐(프랑스·95위)과 32강전을 시작으로 이리나 크로마체바(러시아·187위)~판나 우드발디(헝가리·100위)~빅토리야 토모바(불가리아·112위·이상 2-0 승)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올라 기대감이 일었다.

장수정은 결승 1세트에서 마사로바의 강서브에 밀려 맥없이 패했다. 지난해 3월 튀르키예(터키) 안탈리아 W15 토너먼트 1라운드 당시 1-2(6-7 7-5 3-6)로 패한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특유의 빠른 풋워크와 포핸드 리시브가 살아난 덕에 기사회생했다. 마지막 3세트에선 일찌감치 3-0으로 치고 나갔고, 마사로바의 반격을 포핸드 리시브로 저지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기 후 장수정은 WTA와 인터뷰에서 “개인 첫 WTA 우승을 일궈내 정말 기쁘다. 바람이 많이 불어 초반에 힘들었지만 페이스를 금방 찾은 게 주효했다. 향후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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