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재수술 성공 위한 중요 체크 포인트는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7-11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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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은 서 있거나 이동할 때 신체 하중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부위이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만으로도 과부하가 걸리기 쉬워 퇴행성 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다.이처럼 무릎 관절은 오랜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쇠퇴기를 맞이하는데 그 중에서도 무릎 관절 내 물렁뼈라 불리는 연골 손상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 손상 이후 자연 재생되지 않는다. 이러한 연골이 점진적으로 닳아 무릎 관절 위, 아래 뼈가 맞닿아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바로 무릎 퇴행성관절염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극심한 무릎 통증과 보행 장애를 일으켜 중장년층 삶의 질 저하 요인이 된다. 따라서 무릎 관절 내 연골 손상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골 손상 초기라면 미세천공술, 연골재생술 등의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반대로 연골 손상이 광범위한 상태라면 기존 무릎 관절 일부를 제거한 뒤 인공으로 만들어진 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해야 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정형외과 분야에서 비교적 큰 수술에 속한다. 무릎을 절개한 다음 관절 위, 아래 뼈를 적합하게 다듬은 후 인공구조물을 삽입하는 복잡한 과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공관절 수술 후 회복 및 재활 기간이 제법 긴 편이다.

중요한 점은 환자 개개인의 무릎 관절뼈 크기, 두께, 병증이 다른 만큼 맞춤형 수술 계획을 수립,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환자의 뼈모양과 크기가 정확하게 일치하는 크기의 인공관절 치환물 선택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인공관절을 미세하게 조절하여 공간 안에 잘 맞도록 각도, 방향을 맞춤형으로 설정해야 한다.

아울러 상기해야 할 점은 치환술에 이용되는 인공관절 수명의 한계인데 인공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인 만큼 엄연히 내구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10~15년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른 나이에 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향후 무릎재수술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인공관절 재치환술 대상은 수술 후 일정 기간이 경과하여 무릎관절 통증이 다시 나타나고, 보행이 어려워지는 등 정상적인 인공관절로서의 기능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이다. 이때 담당 의사의 진료 및 정밀 검사를 받은 후 인공관절 재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무엇보다 정밀 진단을 통해 뼈에 단단히 고정한 인공관절이 느슨해진 경우, 인공관절 관절면을 구성하는 폴리에틸렌(인공연골)의 마모가 심한 경우, 마모된 폴리에틸렌 또는 인공관절 금속파편 미세입자들이 인공부품 주위 뼈를 녹여 없앤 경우, 인공관절 수술 후 인공관절에 화농성 염증이 발생한 경우 등, 재수술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철저히 체크해야 한다.

인공관절 재치환술은 첫 수술에 비해 난이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체계적인 검진 및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험, 높은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이미 수술이 진행된 부위에 재차 수술을 시행하는 만큼 뼈의 손상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존 인공관절 제거 시 미세 톱날 절삭기 및 미세 절골도를 활용하여 최대한 뼈를 보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염증을 제거하는 과정이 순조롭게 전개돼야 한다.

인공관절 재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 첫 수술처럼 무릎관절 통증 개선 및 정상적인 보행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수명도 첫 번째 인공관절 수술에 필적할 만큼 오랜 기간 사용 가능하다. 다만 무릎 인공관절 재수술 시 뼈의 변형 및 소실, 주변 근육 및 인대의 불균형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매우 많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경험 많은 전문의의 세심한 핸들링을 통하여 정확하게 수술이 진행되면 첫 수술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원병원 나영곤 원장(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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