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의 신부’ 김희선 “막장 종합선물세트…매운맛 기대하세요”

입력 2022-07-1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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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현욱과 김희선, 박훈(왼쪽부터)이 13일 서울 중구 크레스트72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 제작발표회에서 코믹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의 신부’ 김희선

신분 상승 좇는 상류층 결혼 다뤄
한국에만 있는 ‘결정사’ 소재 신선
세계인 공감할 사랑·욕망·복수…
이번에도 ‘재발견’ 수식어 따낼 것
“‘케이(K) 매운맛’, 제대로 보여줄게요!”

배우 김희선(45)이 15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를 통해 세계무대로 영역을 넓힌다. 인생 첫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드라마를 위해 집어 든 소재는 ‘막장’이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세계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비밀스러운 상류층 결혼정보회사를 배경으로 결혼을 오로지 신분 상승과 권력의 수단으로만 삼는 사람들의 욕망을 그린다. 김희선은 안방극장의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사랑과 욕망, 복수의 이야기”를 세계무대로 나가는 발판으로 삼은 셈이다.

김희선은 13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넷플릭스에서 새 장르를 개척하는 기분”이라며 한껏 들떠있었다.


●“세계 누구나 공감할 것”

김희선은 “결혼은 비즈니스”라고 여기는 벤처기업 회장 이현욱과 재혼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유는 오로지 남편의 불륜상대이자 이현욱과 ‘매칭’되길 원하는 정유진의 앞길을 방해하기 위해서다.

“결혼정보회사라는 게 우리나라에만 있대요. 사람들에게 ‘등급’을 매기면서 결혼 상대를 찾아주는 과정이 해외 시청자 눈에는 정말 신선하게 보일 것 같았어요. 사실 욕망이란 국가나 인종을 떠나 누구든 갖고 있잖아요. 결혼 또한 세계 공통 관심사이고요. 독특한 소재이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봤어요.”

라이벌 관계인 정유진에게 차근차근 복수해가는 치밀한 모습은 “화통한 실제 성격”과는 정반대이다. 이 때문에 “답답해서 죽을 뻔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저라면 참지 못하고 단박에 한 방 날려줄 텐데. 하하하! 연기를 하면서도 통쾌한 ‘사이다 복수’를 얼른 하고 싶어서 혼났어요. 한 겹 한 겹 쌓은 함정들이 치밀하게 맞물리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질 거예요.”


●“이번에도 재발견 될래요”

촬영현장에서는 “리더”로 통한다. 정유진과 이현욱을 비롯해 첫사랑 역인 박훈, 결혼정보회사 대표 역 차지연 등에게 집 주소를 물어 시시때때로 간식거리를 보내기도 했다.

“감염병 사태 때문에 배우들이 전부 모일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6시간 동안 화상회의도 하고, 틈나면 먹을 것을 사줬죠. 후배들은 그런 저를 마주칠 때마다 건강에 좋은 각종 약들을 챙겨주기 바빴어요. 제가 약을 먹으며 고쳐 나가야 하는 나이라. 하하!”

SF드라마 ‘앨리스’, 판타지 소재의 ‘내일’ 등 다양한 장르에 과감하게 도전해왔다. “20년 넘게 따라붙는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를 이번에도 따낼 것”이라며 자신했다.

“처음에는 싫었어요. 제가 그렇게나 존재감이 없었나 싶었죠. 그러나 이제는 그 단어가 안 붙으면 서운할 정도예요.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자 도전을 거듭한 덕분에 생긴 수식어라 여기고 있죠. 이왕 이렇게 된 것, 국내 최다 ‘재발견 배우’가 되어보려고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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