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의 조용한 습격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미니언즈2’, ‘DC 리그 오브 슈퍼-펫’, ‘뽀로로 극장판 드래곤캐슬 대모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애니메이션들이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제공｜CJ ENM·유니버셜픽쳐스·워너 브러더스 코리아·NEW

여름 극장가, 블록버스터 대세 속 “틈새시장을 노려라”

‘명탐정 코난’ 박스오피스 3위
‘미니언즈2’등 대거 개봉 대기
28일 개봉 ‘뽀로로’ 열풍 예고

여름 성수기 극장가를 노리는 블록버스터들이 대거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애니메이션도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여름 방학을 맞아 어린이는 물론 가족 단위의 관객들을 겨냥하기 위해서다.

검은 조직 세력에 의해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고등학생 명탐정 활약을 그린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인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가 선두에 섰다.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는 영화는 13일 개봉해 ‘탑건: 매버릭·‘토르: 러브 앤 썬더’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4월 일본에서 개봉해 흥행 수익 91억 엔(약 868억 원)을 거둬들인 영화가 한국에서는 어떤 성적을 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2015년 전 세계 44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11억 달러(약 1조 4406억 원)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둔 ‘미니언즈’도 기대작 중 하나다. 7년만의 후속작 ‘미니언즈2’는 20일 극장에 걸린다. 최고의 악당을 꿈꾸는 ‘구르’를 추종하는 ‘미니언’들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는 개봉을 앞두고 한국 관객들만을 위해 제작한 캐릭터 ‘민희언’ 포스터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가수 나훈아를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로 ‘미니언즈’ 시리즈가 특정 국가만을 위한 캐릭터를 한정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세계 영화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흥행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초등학생 관객들을 겨냥하는 ‘초통령’ 뽀뽀로의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뽀로로 극장판 드래곤캐슬 대모험’도 28일 개봉한다. 뽀로로의 6번째 극장판 시리즈로 뽀로로와 친구들이 꼬마 왕 ‘아서’와 함께하는 여정을 담는다.

8월에는 대표적 슈퍼히어로물 영화사인 DC에서 내놓는 ‘DC 리그 오브 슈퍼-펫’(DC 슈퍼펫)과 인기 캐릭터 도라에몽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우주소전쟁’(‘도라에몽’)이 줄줄이 개봉한다.

8월 10일 개봉하는 ‘DC 슈퍼펫’은 ‘배트맨’, ‘원더우먼’, ‘아쿠아맨’ 등을 탄생시킨 DC 확장 유니버스(DCEU)가 귀여운 강아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선보이는 독특한 슈퍼히어로물이다. 슈퍼맨을 비롯한 슈퍼히어로들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슈퍼 강아지와 그의 친구들을 모험을 그린다. 드웨인 존슨, 키아누 리브스, 케빈 하트 중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더빙을 맡아 호기심을 자극한다.

8월 중으로 개봉일을 논의하고 있는 ‘도라에몽’은 1985년 개봉한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우주전쟁’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작은 별 ‘피리카’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10cm 우주인 ‘파피’와 함께 떠나는 도라에몽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