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스 앤 로지스 일본 공연 포스터. 밴드 인스타그램 캡처.
서 교수에 따르면 건스 앤 로지스 최근 소셜미디어에 오는 11월 일본 공연 홍보 포스터를 게재했는데, 이곳에 욱일기 문양을 삽입했다.
이에 서 교수는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는 점을 강조한 후 욱일기 문양을 하루빨리 삭제, 혹은 교체해 아시아 팬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지 않길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알리는 영어 영상도 첨부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최근 ‘마룬5’ 홈페이지에 욱일기 문양이 사용돼 누리꾼들과 함께 지속적인 항의를 통해 욱일기 문양을 없앴던 것처럼, 이번에도 수정을 이끌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1987년 데뷔앨범 ‘애피타이트 포 디스트럭션’(Appetite for Destruction)을 발표한 건스 앤 로지스는 세계적으로 1억 장 이상, 미국에서만 50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1980년대 대표 록 밴드다. ‘스위트 차일드 오 마인’(Sweet Child O' Mine), ‘웰컴 투 더 정글’(Welcome To The Jungle) 등 수많은 히트곡이 있다.
서 교수는 지난해 세계적인 록밴드 ‘레드 제플린’이 일본 공연을 기념하는 티셔츠를 판매했는데, 홈페이지 배경 화면과 티셔츠 디자인에 욱일기를 넣어 논란이 된 바 있다며 이처럼 세계적인 팝스타와 록밴드가 최근까지도 욱일기 문양을 지속해서 사용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꾸준한 항의로 욱일기 퇴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