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박종훈. 스포츠동아DB

SSG 박종훈.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박종훈(31)이 길었던 재활 끝에 1군 마운드를 밟는다.

김원형 SSG 감독은 27일 인천 LG 트윈스전에 앞서 “(박)종훈이가 어제(26일) 퓨처스(2군)리그에서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며 “이번 주 일요일(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한다. 일단 투구수 60개 전후로 생각하는데, 향후 70~80개를 던지기 위한 첫 단계”라고 밝혔다.

박종훈은 지난해 6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렸다. 무엇보다 더는 아프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5월 중순에는 공을 만지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통증이 재발했다. 김 감독은 “1군 엔트리에 들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박종훈도 김 감독의 마음을 이해했다. 올스타 휴식기 중이던 19일 인천 파주 챌린저스와 연습경기에선 4.2이닝을 던지는 동안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는 것에 크게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투구 내용에는 부족한 점이 있었어도 무엇보다 아프지 않아서 좋았다”며 “앞으로 일정 투구수를 한 번 더 채운 뒤 1군에 등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종훈은 26일 퓨처스리그 춘천 고양 히어로즈전 선발등판으로 1군 복귀 준비를 마쳤다. 이날 투구수 69개로 3.2이닝 5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직구는 최고 시속 133㎞가 찍혔다. SSG 관계자는 “투구 후 팔꿈치, 어깨 등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커브의 움직임이 좋았고, 구속도 소폭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박종훈의 복귀로 기존 선발투수 중 1명이 보직을 바꾼다. 일단 오원석이 불펜으로 이동한다. 김 감독은 “지금 불펜에는 좌투수가 (김)택형이뿐이다. 왼손 불펜을 강화할 목적으로 (오)원석이를 이동시키려 한다”며 “끝까지 선발로 뛰면 좋겠지만, 팀 사정상 보직을 옮기게 됐다. 잘 받아들여주면 좋겠다. 아쉬움이 클 거다. 그렇다고 끝까지 불펜이라고 못 박은 것은 아니다. 상황이 생기면 선발로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