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원킬 클러치맨’ 김인태, 39일만의 1군 타석에서 일냈다 [잠실 스타]

입력 2022-07-27 2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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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SG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6회말 2사 2,3루 두산 김인태가 역전 우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 김인태(28)는 4월까지 타율 0.322, 1홈런, 12타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해까지 주전 우익수를 맡았던 박건우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떠난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타선의 핵심 옵션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5월 2일 부상자명단(IL)에 올라 27일간 자리를 비웠다. 한창 타격감이 불타오를 때 불의의 부상을 당한 까닭에 팀과 본인 모두 아쉬움이 컸다. 다행히 복귀 후 15경기에서도 타율 0.306(36타수 11안타)을 기록하며 4월의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탄탄한 입지도 그대로였다.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수비 과정에서 또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다. 이번에는 37일간 자리를 비워야 했다. 26일 1군에 복귀했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100%의 상태는 아니다. 당분간 대타로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 주루 등 민첩한 움직임에 어려움이 있어서다. 결정적 상황에서 누상의 주자를 불러들이는 게 김인태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역할이었다.

김 감독은 클러치 상황에 강한 김인태를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6회말 2사 1·3루서 대타로 내보냈다. 6월 18일 이후 39일만의 1군 타석이었다. 3-3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가운데 그의 이름이 불리자, 홈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반겨줬다. 결정적 순간마다 타점을 올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를 팬들은 잊지 않았다.

김인태는 롯데 구승민의 1~3구를 스윙 없이 지켜보며 타이밍을 읽었다. 볼카운트는 1B-2S로 불리했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2B-2S서 들어온 5구째 포크볼도 잘 참아냈다.

곧바로 기대에 응답했다. 김인태는 구승민의 6구째 시속 150㎞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시즌 3호)을 쳐냈다. 타구속도 166.3㎞, 비거리 128.2m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두산 벤치와 관중석에선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역할이 제한된 상황, 단 한 번 그라운드를 밟고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낸 김인태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다.

팀이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6-5 승리를 지켜내면서 김인태의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개인통산 5번째 대타 홈런이자, 올 시즌 3번째 결승타였다. 이날 승리로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두산(38승2무48패)은 5연패에 빠진 롯데(38승3무49패)를 7위로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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