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2연전 시작…6선발 체제까지 고민하는 KT의 풍요로운 선발진

입력 2022-08-08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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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 소형준, 데스파이네, 벤자민, 배제성, 엄상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KT 위즈는 지난해부터 막강한 선발진을 자랑하고 있다. 6명의 확고한 자원이 있어 이탈자가 1명 정도 나와도 큰 흔들림이 없다. 전반기 막판 배제성이 가벼운 부상과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지만, 현재는 엄상백이 그 자리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KT 선발진은 평균자책점(3.54) 3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52회로 2위를 달릴 정도로 질과 양 모두 수준급이다.

배제성은 최근 2군에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2일 퓨처스(2군)리그 두산 베이스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1.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몸에 큰 이상 없이 다시 공을 던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13일부터 시작될 2연전 체제에서 선발로테이션에 다시 한번 변화를 줄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2군에 머물고 있는 배제성이 합류할 시점에 6선발 체제로 전환해도 괜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연전 체제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3연전 체제와는 확연히 다르다. 무더운 8월 잦은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 선발 자원 중 최근 들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투수들도 있는 만큼 페넌트레이스 막판 레이스에 대비해 힘을 비축하기 위해서라도 6인 선발로테이션을 꾸리는 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KT는 지난해에도 6선발 체제를 가동해 재미를 봤다. 엄상백이 군에서 제대한 8월 중순 6명으로 선발로테이션을 돌렸고, 팀도 상승세를 타면서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4일 쉬고 등판하는 간격을 유지한 덕에 다른 선발투수들은 돌아가며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올라 기대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 감독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배)제성이가 1군에 합류하면 선발 6명을 운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며 “그렇게 힘든 8월을 넘기고, 9월 5선발 체제로 다시 전환하면서 불펜을 강화해 승부수를 띄우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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