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2’ 현빈 “북한 사투리? 특별과외 덕” [인터뷰]

현빈

‘공조2’ 주연 현빈을 만나다

북한말도 출신 직업 따라 큰 차이
당분간 북한말하는 작품 안 할 것
아내 임신 큰 축복…빨리 보고싶어

배우 유해진(52)과 현빈(40)이 7일 개봉하는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공조2, 감독 이석훈·제작 CJ ENM, JK필름)로 다시 뭉쳤다. 2017년 설 연휴에 개봉해 781만 관객을 모은 ‘공조’에 이어 속편에서 두 사람은 또 한 번 남북한 형사 강진태와 림철령 역으로 나서 FBI 요원 다니엘 헤니와 함께 범죄자를 잡기 위해 공조한다. 전편서 각각 코믹과 액션을 담당했던 유해진과 현빈은 이번 영화에서는 역할의 경계를 넘나든다. 유해진은 더 몸을 쓰고 현빈은 코믹한 연기로 액션과 유머를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빈은 올해 3월 31일 손예진과 결혼해 내년에 아빠가 된다. “좋은 배우이자 부모”가 되고 싶다는 그의 얼굴에는 벌써 미소가 가득했다.

“사실 (아이가 생긴다는 게)아직 실감이 나진 않아요. 주변에 여쭤보면 아이를 만나야 그제서야 진짜 실감 난다더라고요. 큰 축복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리고 있어요. 부모로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배우로서는 이전과 똑같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로 작품을 만들 계획입니다.”

2018년 ‘창궐’ 이후 4년 만의 주연작 ‘공조2’ 개봉 역시 같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현빈은 “수사에 대한 집념과 복수심”만이 가득한 전편의 림철령에게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을 이번 속편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현빈은 ‘공조’와 함께 북한 사투리로 연기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까지 “대박”을 쳤다. 북한 사투리를 연기하는 후배들의 ‘롤모델’이 됐을 정도다. 이에 “부담스럽다”면서도 기분 좋게 웃어 보였다.

“저도 신기해요. 당연히 ‘공조2’도 잘되면 좋죠. 하지만 당분간 북한말 연기하는 작품은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큰 사랑을 받아 행복하지만 한 이미지 안에 굳혀지는 건 배우로서 원하는 방향이 아니니까요. 사실 북한말도 다 같지 않아요. 출신과 직업에 따라 달리 표현해야 했거든요. ‘사랑의 불시착’ 때는 ‘공조’ 식의 북한말을 완전히 지우고 다시 배워야 했어요. 또 ‘공조2’ 촬영에 앞서 선생님과 함께 몇 달간 연습하며 드라마서 구사한 억양을 다시 지우려 했어요.”

그렇다면 ‘공조3’은 세상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는 ‘공조’ 시리즈만큼은 예외가 될 거라고 말한다. 만약 3편 제작이 확정돼 기존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당연히 출연”할 생각이다.

이번엔 전편에 없던 로맨스도 그렸다. 유해진의 철없는 처제 임윤아를 두고 다니엘 헤니와 벌이는 묘한 신경전이다. 2005년 MBC 드라마 ‘내 이름을 김삼순’(김삼순)에서 연적이었던 다니엘 헤니와 17년 만에 다시 사랑의 라이벌로 만난 셈이다.

“다니엘 헤니와 ‘김삼순’ 이후 오랜 시간 교류가 없었는데도 다시 만나니까 2005년으로 돌아간 듯 금방 편해졌어요.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연기하며 성장하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되니 신기하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