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a저씨’ 권상우 “‘위기의 X’ 안 되면 은퇴”…이유 있는 자신감 통할까[종합]

영화 ‘탐정: 더 비기닝’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권상우, 성동일 그리고 김정훈 감독이 드라마로 다시 뭉쳤다. 여기에 코믹 연기로 이미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은 신현수, 박진주, 이이경, 임세미까지 합세해 ‘위기의 X’의 라인업이 완성됐다. 현실적이라 씁쓸하지만, 폭소 가득한 ‘위기의 X’는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웃음을 전달할 수 있을까.

2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웨이브 오리지널 ‘위기의 X’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권상우, 임세미, 신현수, 박진주 그리고 김정훈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정훈 감독은 ‘위기의 X’에 대해 “현실적인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한번쯤 겪는 이야기를 다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겪는 일을 보면서 같이 웃고 울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라며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다는 게 차별점인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훈 감독은 곽경윤 작가와의 호흡에 대해 “작가님이 굉장히 유머러스하시다. 또 캐릭터를 만드는 재주가 뛰어나시다. 많은 이야기와 대화를 나눴고, ‘SNL’에서 다져진 실력이 이번 작품에 녹아들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웨이브로 첫 OTT 작업에 나선 김정훈 감독은 “OTT는 영화보다 시간에 관대하다. 캐릭터를 깊고 넓게 표현할 수 있다. 사전제작이라,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도 없었다. 웨이브는 세트장부터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서 작업의 효율도 높일 수 있었다. 또 시대의 대세라고 생각해서 또 좋은 기회가 있다면 다른 작품으로 참여하고 싶다”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권상우는 “이거 안 되면 은퇴하기로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당연히 책을 너무 재밌게 봤다. 지루할 틈이 없었다. 미국드라마 ‘케빈은 열두살’것처럼, a저씨도 내레이션이 많다. 너무 재밌게 찍었다. 여러 작품을 공개했지만, 이번 작품은 특별하고 많이 애정이 가는 작품이다”라고 ‘위기의 X’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또 권상우는 “나와 너무 잘 어울리는 캐릭터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드라마를 보시면 굉장히 힙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래퍼 비오에게 같이 협업하자고 연락이 올 것 같다”라며 “꼭 연락주길 바라, 연락 안 오면 너는 비호감”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눈길을 끌었다.

신현수는 “‘으라차차 와이키키’ 이후 오랜만에 하는 코미디 장르였다. 대본을 받고 전부 읽었다. 그 안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서, 그런 지점들에서 ‘웃프다’.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 같아서, 공감을 일으키고 좋은 힘을 줄 것 같아서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라고 출연 결심 이유를 말했다.

박진주는 ‘위기의 X’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묻자 “작품을 선택할 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에 대해, 마음이 들어야 애정이 생겨서 결정을 하게 된다. 파이어족이라는 MZ세대만이 가지고 있는 아픔과 힘듦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캐릭터를 관심 있게 봤다”라고 답했다.

김정훈 감독은 캐스팅 기준을 묻자 “첫 번째는 연기력이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이야기라 코미디 장르이긴 하지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코믹 연기들이 진정성있게 나올 수 있는 배우들을 선택했다. 그런 점에서 캐스팅을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정훈 감독과 권상우, 성동일은 ‘탐정: 더 비기닝’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에 김정훈 감독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드릴 때, 캐릭터가 ‘퇴사’ ‘인생폭망’ ‘발기부전’ ‘원형탈모’ 등 많은 것들을 겪는다. 상우 씨가 이걸 어떻게 볼까 했는데, 흔쾌히 한다고 해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상우 역시 “성동일 선배님은 친한 동료보다는 더 가까운 가족 같은 느낌이 있다. 바빠서 자주 연락은 못하지만, 선배님의 스케줄을 다 알고 공유한다. 감독님과 셋이 현장에 있는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다시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또 모였다는 것 자체도 즐거웠다”라고 해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권상우와 임세미는 이번 작품으로 부부호흡을 맞췄다. 권상우는 임세미와의 호흡에 대해 “후시 녹음을 하러 갔다가, 부부의 은밀한 사생활 신이 있는데 그게 너무 재밌어서 빵터졌다. 공중파에서 볼 수 없는 부부들의 민낯이 표현된다. 그것들이 리얼했다. 굉장히 에로틱한 신을 보고 세미와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로하는 와이프의 역할을 잘 해준 것 같아서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임세미는 “어릴 때부터 책받침으로 보던 선배님과 함께 옆에 있다는 것 자체로 영광스럽다. 첫 촬영 때 투샷이 잊히지 않는다. 둘이 정말 예뻐 보이는 부부 같다고 해주셨을 때 ‘됐다’ 생각이 들었다. a저씨의 매력이 확보여서, 자연스럽게 처음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대본에 있는 것들을 온전히 할 수 있었다”라고 말해 케미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김정훈 감독은 ‘위기의 X’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요즘 많이 힘들다. 하루아침에 물가가 치솟고, 눈 뜨고 일어나면 벼락 거지가 된다. 이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드린다는 생각 보단 공감을 나누고 싶었다. 위로와 웃음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위기의 X’는 희망퇴직, 주식떡락, 집값폭등까지 인생 최대 하락장을 맞은 위기의 ‘a저씨’가 인생 반등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드라마다.

‘해적2: 도깨비 깃발’ ‘탐정: 더 비기닝’ ‘쩨쩨한 로맨스’ 등을 통해 위트 넘치는 연출로 주목받은 김정훈 감독과 ‘SNL 코리아’ 시리즈, ‘연애혁명’ ‘빅 포레스트’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곽경윤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또 권상우, 임세미, 성동일, 신현수, 박진주 그리고 이이경이 출연해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위기의 X’는 오늘(2일) 오전 11시, 웨이브에서 1~3부를 공개했으며, 오는 9일에는 4~6부 공개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