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헤드샷 퇴장 후 2이닝 1실점으로 급한 불 끈 KT 이채호, 시즌 5승째 수확

KT 이채호. 스포츠동아DB

급한 불을 끈 언더핸드 투수 이채호(24)의 역투를 앞세워 KT 위즈가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KT는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번째 투수로 나선 이채호의 2이닝 1실점 호투와 5회초 황재균의 2점홈런을 묶어 6-2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4위 KT(66승2무51패)는 5위 KIA(58승1무59패)와 격차를 8경기로 늘렸고, 이날 우천순연으로 쉰 3위 키움 히어로즈(69승2무51패)를 1.5경기차로 추격했다. 올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이채호는 시즌 5승(2홀드)째를 챙겼다.

KT는 1-1로 맞선 3회말 2사 1·2루서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이 나성범에게 헤드샷을 던져 자동퇴장을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불펜에서 등판을 준비 중이던 투수는 없었다. 이채호가 급하게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랐다. 계속된 2사 만루서 KIA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상대해야 했다. 이채호는 몸이 완벽하게 풀리지 않았지만 최대한 낮게 공을 던져 4구만에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채호가 4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자 KT 타자들이 5회초 힘을 냈다. 1사 1루서 조용호가 우월 2루타를 날려 심우준을 홈으로 불러들여 KT가 2-1로 앞섰다. 계속된 2사 2루 찬스에선 이날 3번타자로 전진 배치된 황재균이 볼카운트 1B-0S서 KIA 선발투수 임기영의 직구(시속 135㎞)를 잡아당겨 좌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9호 아치. 황재균은 최근 5경기에서 3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5회말 이채호가 1실점한 뒤 심재민을 투입해 추가 실점을 억제한 KT는 6회초 배정대와 심우준이 나란히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6-2, 4점차로 도망갔다. KT는 이후 박영현~주권~김민수~배제성 등 필승조를 총동원해 승리를 지켰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