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최원권 감독대행(왼쪽), 성남 정경호 감독대행.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와 성남FC가 K리그1(1부) 생존을 위한 벼랑 끝 승부를 벌인다.
대구와 성남은 7일 오후 7시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0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두 팀의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잔류경쟁의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대구와 성남 모두 백척간두에 서있다. 대구는 승점 28(5승13무11패)로 11위, 성남은 승점 24(6승6무17패)로 12위라 K리그2(2부) 강등 위기에 몰려있다. 두 팀 모두 기존 감독이 물러난 뒤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K리그1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분위기는 성남이 우세하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다이렉트 강등이 기정사실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김남일 전 감독의 사퇴 후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정경호 감독대행이 탁월한 전술능력과 선수단 장악력을 앞세워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수원FC와 울산 현대를 연파해 더욱 의미가 크다. 경기 외적인 요소로 인해 팬들의 전폭적 지지까지 등에 업었다.
순위는 성남보다 위에 있지만, 대구의 상황은 심각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알렉산더 가마 전 감독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을 앞두고 팀을 떠났다. 최원권 감독대행이 상황을 수습하고 있지만, 연속 무승이 12경기(6무6패)까지 늘어났다.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세징야의 컨디션도 아직 완전치 않다. 다만 3일 포항 스틸러스전(1-4 패) 후반전에 보여준 경기력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현재 기세에서 차이가 있지만, 승리를 향한 의지는 두 팀 모두 매우 강력하다. 대구의 최 대행은 “경기는 아주 작은 디테일에서 차이가 난다. 팬들의 원성은 내가 다 받겠다. 선수들은 죽을 만큼 뛰고 있고,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성남전 필승을 다짐했다. 성남의 정 대행 역시 “2연승을 했지만, 아직 최하위라는 것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2연승에 휘둘리지 않고, 여전히 최하위라는 것을 잊지 않고 대구전을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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