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대체 선발-불펜-붙박이 선발…KT 전천후 엄상백 생애 첫 10승에 -1

입력 2022-09-13 21:2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엄상백, 사진제공 | KT 위즈

불펜으로 출발해 대체 선발을 맡았고, 이제는 어엿한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이다. 어느덧 생애 첫 시즌 10승 달성도 목전에 두고 있다. KT 위즈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26)이 반전 스토리를 완성하고 있다.

엄상백은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해 홈런 2개를 허용했으나 삼진 7개를 곁들여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KT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7일 수원 한화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됐던 그는 시즌 9승(2패)째를 챙기며 프로 데뷔 이후 첫 시즌 10승에 1승차로 다가섰다.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3.23에서 3.22가 됐다.

엄상백은 이날 등판 전까지 6경기에서 연속 7개 이상의 삼진을 잡는 등 ‘닥터 K’로 진화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엄)상백이가 워낙 좋은 직구를 장착했다. 최근 들어 변화구 제구도 한결 발전했다. 그 덕분에 직구의 위력이 배가되면서 삼진이 많이 늘었다. 결과가 좋으니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을 갖고 공을 던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이날도 엄상백은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해 한화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날 던진 95구 중 체인지업은 절반이 넘는 49개였다. 변화구로 볼카운트 싸움을 펼치며 강력한 직구로 승부를 걸었다. 정은원에게 홈런 2개를 맞은 구종은 체인지업이었다. 직구는 최고구속이 151㎞으로 측정됐는데, 평균구속이 148㎞였다. 6일 만에 엄상백을 다시 만난 한화 타자들은 위력적인 직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엄상백은 올 시즌 다양한 보직을 두루 거쳤다. 개막을 앞두고 선발경쟁에서 밀려 불펜투수로 출발했다. 롱릴리프, 필승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으나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부상에 따라 대체선발로 기용됐다. 새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의 합류 이후 불펜으로 돌아간 그는 배제성의 부침에 따라 8월부터 선발로 고정됐다. 이후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KT 선발로테이션의 중심축인 고영표, 소형준 못지않다.

엄상백은 “꼭 시즌 10승을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이번 등판에서 9승을 해냈으니 다음 등판에서 또 다른 1승에 도전하겠다”며 “포스트시즌 선발등판에 욕심은 없다. 감독님의 결정에 따라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대전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