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카메룬과 평가전을 앞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20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김진수가 훈련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파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평가전을 앞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20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김진수가 훈련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파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3번째 월드컵 출전을 앞뒀다. 많은 A매치를 치러왔고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경험한 베테랑이지만 월드컵은 항상 ‘두려운 무대’다. 32개 출전국 모두에게 월드컵은 간절하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만큼은 좀더 달리 접근하려 한다. 마인드의 전환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대표팀은 코스타리카(23일·고양종합운동장)~카메룬(27일·서울월드컵경기장)과 A매치 2연전을 앞뒀다. 2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일차 소집훈련을 소화한 손흥민은 비대면 인터뷰에서 “우리보다 강한 상대들과 맞설 월드컵은 늘 두렵다. 그런데 전 세계의 축제다. 아무나 나갈 수 없는 무대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즐기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극심한 부담감 앞에 번번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이다. 원정 월드컵에서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2010년 남아공대회(16강)가 유일하다. “지나친 두려움으로 정 반대의 흐름으로 흘러가는 걸 경험했다. 모두가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픈 플레이를 다 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

‘즐기는 월드컵’에 대한 주장의 바람은 후배들에게도 향했다. 벤투 감독은 사실상 월드컵 최종 리허설로 볼 수 있는 9월 A매치 시리즈를 위해 이강인(21·마요르카)과 양현준(20·강원FC)을 호출했다. 18세에 A매치에 데뷔해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온 손흥민에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강인이가 노력해 얻은 성과다. 함께 훈련하며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어떻게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 살피겠다. 선수들이 편히 뛰는 분위기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자 책무”라는 그는 “(양)현준이 등 어린 선수들을 보면 뿌듯하다.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주변에서도 행복하게 즐겼으면 한다”고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물론 월드컵을 위한 개인적 준비도 이상 없다. 본선까지 2개월여 남짓 남은 지금, 특별히 주력하는 부분은 컨디션 관리다. 한창 몸이 좋다가 대회 직전, 불의의 부상으로 월드컵을 뛰지 못하는 선수가 적지 않았다.
“축구는 위험한 종목이지만 감수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늘 관리하고 있다. 소속 팀에서 치료도 최대한 열심히 받는다. 모든 것이 월드컵과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위해선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던 손흥민은 다가올 2연전에 대한 의지도 다졌다.
“어쩌면 월드컵 출정식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하나 됨’을 보이고 싶다. 대표팀이 월드컵에서도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드리고자 한다. 특별히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