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종국 감독, NC 강인권 감독대행,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 롯데 서튼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IA 김종국 감독, NC 강인권 감독대행,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 롯데 서튼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누가 막차를 탈지 이제는 정말 짐작할 수 없다.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을 줄곧 지키고 있던 KIA 타이거즈가 시즌 막판 길어진 연패로 인해 대위기에 몰렸다. 공교롭게도 KIA의 추락으로 새롭게 희망을 얻은 팀은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로 ‘낙동강 연합’이다.


5할 승률 사수를 외쳤던 KIA는 20일까지 8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승패의 마진이 ‘-6’까지 떨어졌다. 6위 NC와 격차는 1.5게임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KIA는 22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NC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NC로선 충분히 막판 대역전극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NC는 승부수까지 띄웠다. 에이스 구창모와 외국인투수 드류 루친스키를 KIA와 3연전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KIA는 가장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는 외인 원투펀치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가 20일과 21일 경기의 선발을 맡은 터라 NC와 3연전에 내세울 수 없다.


타선의 화력 역시 NC 쪽으로 기운다. KIA는 연패를 당하는 동안 득점권에서 번번이 빈타에 허덕이며 낭패를 맛봤다. 반면 NC 타선의 주축인 박건우, 양의지 등의 타격감은 상승세다. 공수의 기세 측면에서 앞서 있는 것은 누가 봐도 홈팀 NC다.


게다가 KIA는 NC만 경계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9월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약진 또한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삼성은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에릭 요키시까지 격파하며 3연승의 콧노래를 불렀다.


허삼영 전 감독의 사퇴 이후 지휘봉을 잡은 박진만 감독대행은 노련한 팀 운영으로 분위기를 일순간에 정리했다. 강민호, 김상수, 오재일 등 제 몫을 해줘야 할 베테랑들이 상승세를 타면서 팀 분위기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낙동강 연합’의 마지막 한 축은 롯데다. 댄 스트레일리까지 뒤늦게 데려오며 기적을 바라고 있는 롯데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대호의 9회초 만루홈런을 앞세워 대역전승을 거두며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KIA는 NC와 3연전 이후 공교롭게도 삼성(25일 대구)과 롯데(29일 광주)를 차례로 만난다. 운명의 5경기다. 올해 가을야구 막차의 향방은 이 5경기에서 갈릴 확률이 매우 높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