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양의지.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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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기적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월 중순까지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즌 10승을 채우기까지 무려 35경기가 걸렸다.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고, 전반기까지는 9위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반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어느덧 포스트시즌(PS)행 막차에 오르기 위한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베테랑 포수 양의지(35)가 있다.

양의지도 전반기에는 고전했다. 74경기에서 타율 0.256, 9홈런, 45타점에 머물렀다.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180도 변신했다. 21일까지 후반기 43경기에서 타율 0.340, 11홈런, 44타점을 올리며 NC의 반등에 앞장서고 있다. 8월 19경기에서 타율 0.403, 6홈런, 22타점에 이어 9월 들어서도 16경기에서 타율 0.362, 4홈런, 20타점이다.

양의지는 “전반기 주축선수들이 대거 빠지기도 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로 나서면서 (팀이) 전체적으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어려운 시기를 거쳐 젊은 선수들이 서서히 나아졌고, 후반기에는 팀 전체가 살아났다. 그래서 PS 싸움도 가능해졌다”며 웃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전반기에는 무척 좋지 않았는데,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는 등 행운이 더해져 좋아졌다. 최근 페이스가 좋지만 딱히 비결은 없다. 매 경기 안타 1개씩만 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팀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생각했다. 그는 “24일까지 예정된 KIA 타이거즈와 3차례 맞대결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잔여경기가 더 남았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최대한 승수를 쌓는다는 생각뿐”이라며 “후배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하고 더 단단히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 자원들을 보면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어려웠던 전반기를 버텨낸 뒤 후반기에 확 달라졌다. 최근에는 너무 좋다. 그래서 꼭 PS에 가고 싶다. PS에서 쌓을 경험치가 내년 NC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올 시즌 종료 후 생애 2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또 한번 대형 FA 계약을 따낼 것이란 주변의 예상이 많다. 그럼에도 NC의 다음 시즌까지 머릿속에 그리고 있으니 ‘그렇다면 NC에 남는다는 얘기냐’는 농담 섞인 질문이 이어졌다. 미소를 지은 그는 “첫 번째 FA 때는 조용했는데 2번째 FA를 앞두고는 벌써 많은 예상이 나오더라.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