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해민(왼쪽), 홍창기. 스포츠동아DB

LG 박해민(왼쪽), 홍창기. 스포츠동아DB


“2명의 1번타자 보유는 고맙고도 감사한 일이죠.”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은 22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하루 전인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돌아보며 한 가지 포인트를 짚었다. 0-0으로 맞선 3회초 LG가 3점을 선취하는 과정에서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해민(32)의 번트안타가 시발점이 됐다. 류 감독은 “박해민의 번트안타 하나가 결국 빅이닝으로 연결됐고, 팀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 요인이 됐다. 번트안타 하나지만 굉장히 중요했다”며 “경기가 안 풀리거나 흐름을 바꿔야 할 때 그런 걸 해낼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게 팀에는 큰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LG에는 이 같은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리드오프가 2명 있다. 박해민과 더불어 출루율이 높고 득점권에서도 강한 홍창기(29)도 버티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홍창기가 1번타자로 나서는 빈도가 높았지만, 박해민도 1번타자로 적지 않은 경기를 소화했다. 홍창기가 부상과 부진으로 라인업에서 빠지거나 덕아웃에서 대기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박해민에게 리드오프의 역할이 주어졌다. 최근 들어서는 둘이 번갈아 1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류 감독은 “상대 선발투수와 상대성이나 타격 밸런스 등을 고려해 1번타자를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홍창기가 부상으로 전반기 막바지부터 후반기 시작 후 1군에 합류하기까지 박해민이 리드오프로 역할을 너무 잘 해줬다. 1번 타순에 들어갈 수 있는 확실한 선수가 2명 있다는 게 감독 입장에선 너무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