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SG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는 올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도전 중이다. 가능성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SSG 선수들 중 누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가 될지도 관심사다. 현재로선 김광현(34)이 유력 후보다. 김광현은 25일까지 올 시즌 26경기에서 13승2패, 평균자책점(ERA) 1.90을 마크 중이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인 ERA는 물론 승률(0.867)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2개의 개인타이틀 획득이 기정사실인 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MVP가 되려면 야수들과 만만치 않은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타자들 중에선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유력한 다관왕 후보다. 타율, 최다안타, 타점, 장타율, 출루율 등 최대 5관왕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33)도 이정후와 다관왕을 다투고 있다. 피렐라는 타율, 최다안타, 타점, 득점, 장타율, 출루율에서 모두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광현이 MVP를 수상하려면 확실한 임팩트가 필요하다. SSG 김원형 감독(50)의 생각도 같았다. 김 감독은 25일 인천 LG 트윈스전에 앞서 “투수가 MVP 유력 수상 후보가 되려면 시즌 18승 또는 20승 등 확실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현 시점에선 ERA 1점대 유지가 김광현의 수상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1점대 ERA로 시즌을 끝낸 선수가 없었다. 김광현도 커리어에서 시즌 ERA 1점대는 없었다. 타이틀 획득 면에선 야수가 유리한 게 사실이나, 김광현이 ERA 1점대로 시즌을 마치면 그 자체가 어마어마한 기록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KBO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1점대 ERA로 시즌을 마친 것은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이 마지막이었다. 류현진은 당시 16승4패, ERA 1.82의 성적을 거뒀다. 잔여경기에서 한 차례 더 선발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김광현이 1점대 ERA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