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맘인 ‘삼월이 보호자’는 외동아들에게 형제를 만들어주기 위해 천사견으로 이름난 레트리버 견종인 ‘삼월이’를 입양했다고 밝혔다. 삼월이는 7살 난 아들 보호자의 든든한 형제가 되어 사이 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강훈련사는 “아이와 저만큼 지내는 걸 보면 (삼월이) 성격이 너무 좋다”며 감탄했다.
그러나 흐뭇함도 잠시, 삼월이는 청소기를 돌릴 때마다 보호자에게 달려들어 끈질기게 마운팅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호자는 평소에도 삼월이가 청소기 소리만 들으면 마운팅 한다고 밝혔다.
그 뿐만 아니라, 제작진 방문 당시 철제 안전문까지 망가뜨릴 기세로 흥분하며 달려들었고, 보호자는 그런 삼월이를 온몸으로 말리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에, 강 훈련사는 “초보 보호자가 레트리버를 키우면 딱 저 모습이다”라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호자의 최대 고민은 산책이었다. 총알처럼 뛰쳐나가는 삼월이를 통제하지 못해 아슬아슬하고 위험천만한 산책을 하고 있었다. “황천길 문 앞까지 다녀왔다”는 소감을 남기며, 결국 삼월이 산책을 도와줄 지인을 부른 보호자는 평소에도 ‘산책을 대신하는 아르바이트생’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삼월이가 날린 돈만 약 3000만 원에 육박한다는 사실이었다. 로봇청소기, 핸드폰, 이어폰에 이르는 값비싼 전자기기부터 소파, 테이블, 의자 등의 가구는 물론이고, 벽, 바닥, 몰딩 등 집안의 인테리어까지 닥치는 대로 물어뜯어 폐허가 된 집안 풍경에 모두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과연 삼월이는 고민견이라는 오명을 씻고 천사견 타이틀을 가진 레트리버로 거듭날 수 있을까? 26일 오후 11시 방송.
사진제공 | KBS 2TV ‘개는 훌륭하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