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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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모두 패했지만 그 누구보다 화려하게 코트를 떠났다. 로저 페더러(41·스위스)의 은퇴경기는 본인의 눈물, 동료와 가족의 축하, 외신의 찬사로 막을 내렸다.


페더러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레이버컵 테니스대회 첫날 복식 경기에 라파엘 나달(36·스페인)과 한 조로 출전해 프랜시스 티아포-잭 속(이상 미국) 조에 세트스코어 1-2(6-4 6-7<2-7> 9-11)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페더러의 현역 은퇴무대라 일찍부터 눈길을 모아왔다.


2003년 윔블던에서 첫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2018년 호주오픈까지 사상 첫 메이저대회 단식 20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통산 메이저대회 최다승(369승)과 세계랭킹 최장기간 연속 1위 기록(2004년 2월~2008년 8월)도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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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는 경기를 마친 뒤 1만7500여명의 관중 앞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레이버컵 대회 조직위원회도 페더러가 걸어온 길을 특집 영상으로 만들어 상영하며 그의 은퇴무대를 빛냈다. 나달은 “페더러가 은퇴하는 지금 여러 감정이 요동친다. 늘 더 나은 선수가 되려고 노력했고, 내 앞에 그가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며 축하와 아쉬움을 전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라이벌들의 도전을 뿌리치며 그가 만들어 온 커리어는 스포츠맨십과 열정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페더러는 “내 테니스 인생은 완벽한 여정이었다”며 “오늘은 슬픈 날이 아니라 행복한 날이다.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